‘어이없는 마우스미스’ 신진서, 삼성화재배 결승 1국서 불계패

신진서 9단이 마우스미스로 하변 1선에 착점이 되자 당황하며 한국기원 관계자들을 바라보고 있다./바둑TV 유투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대국을 하던 신진서 9단도, 이 대국을 지켜보던 한국과 중국의 모든 바둑팬들도 경악을 하고 말았다.

신진서 9단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1국에서 어이없는 마우스미스로 인한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국의 커제 9단에게 첫판을 내줬다.

2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특별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결승3번기 1국에서 흑을 잡은 신진서는 120수만에 돌을 거뒀다.

세기의 대결로 불린 이날 대국의 승패는 불과 21수째에서 갈리고 말았다. 백을 쥔 커제가 우하귀를 날일자로 달린 뒤 신진서가 자신의 차례에서 마우스를 정리하던 중 하변 1선에 착점이 되고 말았다. 모니터와 연결된 마우스를 움직이다 마우스의 선이 옆에 있던 대국용 노트북의 마우스패드를 건드려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노트북으로 착점하지는 않기 때문에 노트북 마우스패드의 기능을 꺼놓았다면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선의 수를 찾아도 이기기 힘든 세계대회 결승에서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이한 신진서는 망연자실했고, 이후 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강수를 잇달아 둬봤지만 판세는 점점 기울었다. 결국 신진서는 120수 만에 돌을 던졌다.

신진서 9단은 이날 패배로 연승행진을 13연승에서 멈추게 됐고, 통산 2번째 세계대회 우승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4명의 중국선수를 어렵게 꺾고 결승에 오른 신진서로서는 의욕적으로 맞았던 첫판을 허망하게 내주면서 남은 2,3국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커제는 남은 2판중 한판만 이기면 개인통산 4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이자 8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에서는 중국선수들이 6년 연속 우승을 하게 된다.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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