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종식 가시권? 백신 대량생산이 또 다른 ‘난제’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8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 최종 결과 95%의 면역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뉴욕의 화이자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낭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백신 대량 생산이 개발에 이은 또 다른 난제로 부상하고 있다. 당국의 승인을 눈 앞에 둔 백신 후보 모두가 상업화 경험이 전무한 신기술을 사용하는 데다, 설비와 재료 확보도 쉽지 않아 대량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미 제약사 화이자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면역 효과가 95%에 달한다는 최종결과를 내놨다. 미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결과를 내놓은 지 이틀 만이다.

화이자는 수 일 내에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승인을 신청할 계획으로, 승인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말까지 최대 5000만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 총 13억회 투여분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모더나의 경우 연내에 2000만회 투여분, 내년에는 5억~10억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종식의 열쇠인 백신 공급까지 남은 관건은 이들 제약사의 대량 생산 계획이 순항할 지 여부다. 일부 업계 분석가들은 내년 봄까지 수 억개 투여분이 공급될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한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신 재료를 빠르게 확보해 고품질의 백신을 균일한 품질로 신속하게 생산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신기술로 인한 경험 부족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모두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는데, 이 기술을 이용한 백신은 한 번도 상업화 된 적이 없다. 즉, 대량 생산 경험이 전무한 기술을 가지고 처음부터 수십억 투여분의 백신을 빠르게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백신 생산을 위한 시설과 용품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면서 개발에 필요한 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로빈슨 전염병예방혁신연합 과학자문위원은 “일부 제약사들은 백신 배양과정에 필요한 맞춤형 비닐백이 부족해서 백신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는 대량 생산을 통해 자체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3상 임상 시험 대상자를 3만명에서 4만4000명으로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상업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작업에도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에이미 로즈 화이자 대변인은 “3상 임상 돌입 이후 미국과 유럽에 생산라인을 보강했다”면서 “내년 말까지 약 13억회 투여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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