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어쩌나…유럽 정부, 봉쇄 완화 나설까

지난 10월 말 독일 에센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한 크리스마스 마켓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를 앞둔 유럽 정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각국 정부가 봉쇄령을 비롯한 제한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시 시즌을 맞아서 정부들이 일부 제한 완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관측이 나오면서다.

전국에 두번째 봉쇄령이 내려진 프랑스는 12월부터 비필수사업장의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장 카스텍스 총리는 “12월 1일부터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게 될 수도 있다”면서 “봉쇄 조치도 다소 완화돼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과 관련한 제한을 어느 수준까지 완화할 지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국민이 평소와는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수십명이 모이는 모임은 허용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말 봉쇄령 발표 당시 “11월 한 달 동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진정된다면 ‘축제의 시즌’을 가족들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현재 누적 확진자 기준 세계 4위로, 지난 17일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감염 환자가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봉쇄령 발동으로 ‘정점’은 지났다는 평가다.

한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모임과 코로나19 확산을 더이상 진전시켜서는 안된다는 의학적 의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아주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달 2일부터 부분 봉쇄령에 돌입한 독일은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제한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내주 주지사들과 만나서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시즌 행사를 금지하는 새로운 제한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뉘렌브르크를 비롯한 일부 도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취소했다. 옌스 스판 보건부 장관은 “올 겨울에는 큰 결혼식이나 생일,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경우 지역 정부 별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무사히’ 보내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 중이다. 살바도르 이야 보건 장관은 최근 보건 전문가들과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크리스마스가 평소와 같지 않음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드리드 정부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모일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탈루냐 정부는 가족에 한해 12월 21일부터 10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하되, 오후 10시부터 시작되는 통행금지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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