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코로나 불감증? 추수감사절 공항 이용객 급증

18일(현지시간) 미국 여성단체 ‘아마네세르 무헤르 인테그랄’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를 본 가정들에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냉동 칠면조와 포장 음식을 제공하는 일을 돕고 있다.[연합=헤럴드경제]

미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11월 셋째주 목요일)’을 앞두고 공항에 인파가 급증하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NBC방송에 따르면 각 지자체와 연방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이동 자제를 당부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 전 주말 시작 첫날인 이날, ‘미국 항공교통의 허브’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약 2m)’를 지키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늘어섰다.

한 이용객은 “발권 창구 앞에서는 누구도 2m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웠다. 기껏해야 50cm 정도 떨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오헤어공항의 오늘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전했다.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 주는 코로나19 확진율 급증을 이유로 지난 16일부터 가급적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하는 ‘자택대피 권고령’을 내린 상태다. 이번 조치는 최소 30일간 유지된다.

또 시카고 시는 미국 46개 주와 미국령 2곳에 72시간 이상 머물다 온 주민과 여행객들에게 14일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는 20일부터 주 전역의 코로나19 복원 단계를 3단계로 후퇴시키고 재택근무·이동 자제·추수감사절 가족 모임 온라인 대체 등을 제안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 새로운 코로나19 안전지침을 통해 추수감사절을 포함한 연말 연휴 기간에 여행과 이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CDC 헨리 워크 국장은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20일 공항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연말 연휴 모임에서 부지불식간에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 항공국(CDA)은 “항공편 이용객들의 안전과 보안, 웰빙을 지키기 위해 공항 안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간 최소 2m 거리두기를 실천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공항 이용객들은 “항공 여행이 전혀 불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행전문 웹사이트 ‘더 포인츠 가이’(The Points Guy)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켈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항공편을 이용했으나 기내에서 직접 전염된 사례는 단 44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일리노이 보건당국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이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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