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 물 건너가”…한숨 더 깊어진 외식업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키로 하면서 연말 대목을 기대하던 외식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22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올리기로 하면서 3개월여 만에 다시 유흥시설 영업이 중단되고, 카페와 식당 영업은 제한을 받게 됐다. 이같은 조처는 지난 8월 말∼9월 초의 방역 강도와 비슷하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2주간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프랜차이즈형 음료 전문점을 포함한 모든 카페는 영업시간 동안 시설 내 식음료 섭취가 금지된다. 또 50㎡ 이상의 식당과 카페에선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좌석·테이블 한 칸 띄우기 ▷테이블 간 칸막이·가림막 설치 중 한 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뷔페는 1.5단계 때와 마찬가지로 공용 집게와 접시, 수저 등 사용 전후 손소독제 또는 비닐장갑을 사용해야 하며, 음식을 담기 위해 대기할 때 이용자 간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이 표시된 한 커피 전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에 모처럼 연말 대목을 기대하던 외식업계는 시름에 잠겼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개점 휴업 사태를 이어오던 업계가 그나마 기대했던 연말 특수마저 놓치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연말이라고 최근에 모임 예약이 꽤 들어왔었는데 내일부터 줄줄이 취소되게 생겼다”며 “당장 굶어죽건 말건 지원책 하나 없이 지침을 따르라고만 하니 자영업자만 죽어나갈 노릇”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신모(35)씨는 “고깃집에서 9시 이후로 영업을 못한다고 하면 술 장사는 거의 못한다고 봐야 하는 건데, 그나마 기대했던 연말 시즌마저 이렇게 돼 버리니 어떻게 버텨야 할지 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기막힌 건 커피 전문점들도 마찬가지다. 매장 내 취식이 아예 금지되면서 포장과 배달 만으로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커피 전문점의 매장 대 포장(테이크아웃) 매출 비중을 약 6 대 4 내지 5 대 5 정도로 추산한다. 그나마 배달 주문에 특화된 업체들은 사정이 낫지만, 매장 영업에 비중을 크게 뒀던 업체들은 폐업 기로에 내몰린 상황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매장 공간이 넓은 업체의 경우 월세 부담도 크지만 매장 평수에 근거해 관리비 등이 책정되기에 비용 부담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8월에도 근근이 버텼는데 그간 저가 커피와 배달 전문점들이 더 생겨난 상황에서 이제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페 매장 영업이 금지되면 매출의 40∼50% 가량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5 단계가 시행돼 카페 내 취식이 금지되자, 주요 커피 브랜드의 매출이 30% 가량 감소한 바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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