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창작자 잇는 플랫폼…네이버 “1800억원 지원”

24일 진행된 ‘네이버 커넥트 2021’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자사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는 480만 중소 판매자(SME)와 160만 창작자(전문가, 인플루언서 등)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창작자와 브랜드를 결합해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창출하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를 위해 2년간 1800억원을 투입, 다양한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중소 판매자를 위한 대출 서비스,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전담교육센터 등도 구축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결(connect)은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네이버에서는 이미 방대한 스펙트럼의 SME와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와 창작활동을 연결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스마트스토어-지식인 엑스퍼트’·‘인플루언서-브랜드’ 연결=새로운 시너지를 위해 네이버는 당장 내년부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지식iN(지식인) 엑스퍼트,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연결한다.

우선, ‘Expert for SME(엑스퍼트 포 에스엠이)’ 프로그램을 신설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1000여명의 지식인 엑스퍼트 전문가가 더욱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해외직구 사업을 하는 판매자는 관세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장을 병행하는 판매자는 노무사, 세무사 등과 연결돼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사업 성장 단계와 업종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엑스퍼트 전문가들은 전문분야의 고정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인플루언서 등 창작자와 브랜드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연결 플랫폼 ‘브랜드 커넥트’를 구축한다.

‘브랜드 커넥트’에서는 창작자 활동 현황, 최신 콘텐츠 등의 데이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마케팅 콘셉트나 특성에 따른 브랜드와 창작자가 서로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창작자는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고, 브랜드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창작자를 만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창작자 중심의 검색 서비스인 ‘인플루언서 검색’을 출시한 후, 꾸준히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해왔다. 현재 ‘인플루언서 검색’에는 1만2000명의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검색’ 참여자 중 71% 이상이 광고 보상을 받고 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 ‘빠른 정산’ 베타 다음달 초 정식 전환…대출 서비스도 연내 출시=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중심으로 중소 판매자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우선 중소 판매자의 빠른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한 ‘빠른정산’ 서비스를 다음달 초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3일 이커머스 플랫폼 대비 평균 4일의 정산 기간을 단축하는 ‘빠른정산’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가 가장 빠른 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와 제휴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중소 판매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기초 금융 정보, 지원금 및 정책 자금 대출 정보, SME 의무 보험 등을 통합한 정보 제공 서비스도 곧 오픈한다.

▶전년대비 40% 늘어난 SME·창작자…“2년간 1800억원 투입해 성장 지원”=판매자와 창작자 등 다양한 파트너들의 성장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도 이뤄진다. 한 대표는 “올해 네이버에는 전년대비 40% 이상 많은 SME와 창작자가 들어왔다”며 “이들을 위한 데이터 기반 성장프로그램이 보다 다양화되는 만큼, 2년간1800억원을 투입해 앞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부터 사내 ‘분수펀드’를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중소 판매자의 사업 성장에 도움을 주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매출 성장률 165배 증가), ’성장 지원 포인트‘(매출성장률 72배 증가)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 대표는 중소 판매자가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Global small giants)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를 적극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웹툰 작가들이 해외 컨퍼런스나 도서전에 진출하면서 현지 비즈니스 가능성을 타진했던 경험을 중소 판매자에 적용했다.

한 대표는 “내년은 일본에서의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는 시점이고, 이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 이라며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면, SME도 더 큰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파트너스퀘어를 중심으로 연구진, 개발자 및 교육 플랫폼 기획자를 적극 양성해 이들로 구성된 전담 교육 센터를 구축한다. 또한 비대면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사업자 성공사례 공유 및 데이터 분석, 광고 전략 설계 등 프리미엄 컨설팅 과정도 별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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