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vs 김세영…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경쟁 불붙었다

고진영
고진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고진영(25·솔레어)과 김세영(27·미래에셋)의 세계랭킹 1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7.79포인트로 1위, 김세영은 7.38점으로 2위를 마크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두 선수의 포인트 격차가 1.03점이었는데 이번 주 0.41점 차로 좁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고진영은 2020시즌 LPGA투어 단 한 대회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세계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고진영은 지난 2019년 7월말부터 1년 4개월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에 머물다가 지난 펠리컨 챔피언십을 통해 LPGA투어에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고진영은 3오버파 283타 공동 34위에 그치는 등 아직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았다.

도전자 김세영의 기세는 매우 뜨겁다. 2019시즌 3승을 기록한 김세영은 지난 10월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1개 대회를 건너뛴 뒤 펠리컨 챔피언십에 출전, 시즌 2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세영에게 2020시즌은 최고의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금(약 113만3219달러·약 12억5800만원), 올해의 선수 포인트(106점), 최저 타수(68.111타) 등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세영은 2019시즌 고진영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 2번째로 3개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다.

김세영
김세영

LPGA투어 2020시즌은 이제 단 3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12월초 아메리카 볼런티어스 클래식이 열리고 이후에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이 뒤를 따른다.

세계랭킹 1위 경쟁의 하이라이트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12월11일-14일)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대회이기에 두 선수의 우승을 향한 갈망도 더욱 커질 것이다.

고진영은 지금까지 총 3번 US여자오픈에 출전, 톱10은 없지만 공동 15위(2017), 공동 17위(2018), 공동 16위(2019) 등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고진영은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9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2번(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 단독 3위 1번(브리티시 여자오픈) 등을 기록했다. 오랜만의 메이저대회 출전이지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세영은 고진영보다 많은 6번 US여자오픈 무대를 밟았다. 최고 성적은 2017년 기록한 공동 8위다. 하지만 4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김세영에게 메이저대회는 넘지 못한 벽이었다. 하지만 올해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통산 4번의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을 기록할 정도로 강심장이라는 것도 김세영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세영은 “지난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해 메이저대회에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우승까지 차지했기에 US여자오픈에는 더 편한 마음으로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뉴스 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