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코로나 이후 인건비 5200억원 절감…군살빼기 언제까지?

통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건비로만 5200여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직원들의 유·무급 휴직을 이어온 결과로 이는 양사의 2분기 연속 흑자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양사가 통합 전까지 최소 2년간 독자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사태가 회복되지 않는 한 현재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2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3분기 IR 자료를 살펴본 결과, 양사는 이 기간 인건비로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85억원, 1575억원 등 합산 5260억원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대한항공은 2~3분기 합산 인건비로만 9123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합산(1조2808억원) 대비 28.8% 감소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3분기 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4019억원)보다 39.2% 인건비를 절감했다.

이는 양사가 지난 4월부터 유급 및 무급 휴직을 실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은 월 9800명의 유급휴업을 실시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월 2600여명의 유급휴업 및 월 5600여명의 무급휴직을 실시 중이다.

대한·아시아나, 코로나 이후 인건비 5200억원 절감…군살빼기 언제까지?
25일 인천국제공항의 아시아나 항공기 모습. ⓒ News1

그간 이들 항공사는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제도에 따라 직원들에 급여를 지급해왔다. 이는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고용유지 노력을 한 사업주에게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정부는 항공업 등 특별고용지원업종 대상으로 휴직·휴업 수당의 최대 90%(직원 300인 이상 대기업은 70%)까지 보전해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각각 지난 4월과 3월 이를 신청해 이달과 다음달 기간이 만료된다. 내년에는 다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면 근로자의 고용유지를 지속할 수 있다.

이같은 고정비 절감은 양사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최근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측은 “3분기 영업 흑자 유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무급휴직 실시 등 위기극복을 위해 자구노력에 적극 동참해준 직원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향후 통합 운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합병까지 예상되는 소요 시간은 최소 2년에서 3년 걸릴 것으로 보고 그 전까지는 현재의 독자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회복 시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업계에선 코로나19 이전 항공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최소 2~3년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이전까지는 현재의 유·무급휴직 체제를 유지하며 고정비 절감 노력을 지속해야한다는 뜻이다.

양사의 본격적인 통합이 코로나19 회복 예상 시점에 맞춰 추진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따로 가더라도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는 모른다”며 “코로나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휴업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글로벌 항공업계서 이례적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도 인건비 등 고정비의 절감 노력이 주효했다”며 “통합 이후 구조조정 우려가 높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것은 독자체제로 군살빼기를 얼마만큼 지속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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