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14.3조… 40%는 부동산 PF대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들이 여전히 중소기업 자금공급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투사인 증권사 8곳의 지난 6월 말 신용공여 총액은 35조원으로 자기자본(40조2000억원) 대비 87%로 집계됐다. 신용공여 유형별로는 투자자 신용공여(신용융자 및 주식담보대출 등) 20조5000억원, 기업 신용공여 14조3000억원, 헤지펀드 신용공여 200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종투사들이 기업 신용공여 대비 안전하고 높은 수익이 가능한 투자자 신용공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종투사의 핵심 업무인 기업 신용공여액을 증권사별로 보면 메리츠증권(115.8%), NH투자증권(45.1%) 순으로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 비중이 높았다. 하나금융투자(8.2%), 삼성증권(17.3%), 미래에셋대우(22.1%)는 낮은 수준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공여는 7조4000억원으로 기업 신용공여의 51.7%를 차지했다. 그러나 특수목적법인(SPC) 및 부동산(7조1000억원)을 제외한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2809억원으로 총 기업 신용공여의 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신용공여 중 기업금융(PF 자문·주선, 기업 인수합병 자문·중개) 관련 신용공여는 4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PF대출·인수금융이 4조3000억원으로 92.5%를 차지했다. 전체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 중 부동산과 관련 규모도 6조원으로 전체의 41.9%였다. PF 신용공여가 3조3000억원(23.0%), PF가 아닌 부동산개발법인에 대한 운영자금 대출 등이 2조7000억원(18.9%)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용공여(대기업+중소기업) 중 부동산 관련 금액만으로는 6조원이었다. 전체 기업 신용공여 중 41.9%에 해당했다.

금감원은 종투사 지정업체 수가 증가하고 기업 신용공여도 급증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다만 질적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미미했으며 모험자본 공급 등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하는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 수행도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종투사들이 신용공여 확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받은 만큼 이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한할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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