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반등에도 올해 무역액 1조달러 돌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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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11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두달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그러나 올해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액 1조 달러 돌파는 무산이 확실시된다. 4년만의 일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세계 교역 여건이 악화된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458억1000만 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수출감소폭은 14.5%로 이달 수출 증가세는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 수출은 2018년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다가 지난 2월 1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코로나19로 3~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9월 조업일수 증가 등에 7.6% 반등했으나 추석 연휴가 낀 10월 다시 3.6% 후퇴했다가 11월 두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특히 지난달은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조업일수가 0.5일 부족했음에도 총수출액이 플러스가 된 것 역시 2018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석 달 연속 총수출액이 400억 달러 이상, 하루 평균 19억 달러 이상을 기록해 수출 회복 모멘텀이 지속되는 것으로 산업부는 판단했다.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16.4%), 디스플레이(21.4%), 무선통신기기(20.2%), 이차전지(19.9%), 가전(20.3%), 컴퓨터(5.6%) 등 10개 품목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0%)과 미국(6.8%), 유럽연합(24.6%), 아시아(6.4%) 등 4대 시장의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액이 3년 만에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올해 1~11월(잠정치)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무역액은 8839억2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9562억2000만달러)보다 723억달러나 감소했다. 올해 연간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려면 이달 무역액이 1200억 달러를 넘어야 한다. 이달 수출과 수입액 각각 600억달러가량을 기록해야 올해 무역액 1조달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월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넘은 기록은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1969년이후 한번도 없다.

우리나라는 2011년 처음으로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4년 연속 기록을 이어갔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조 달러 기록을 세웠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어렵게 회복한 수출 활력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우리 수출구조 혁신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가 총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우리 기업들의 수출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수출입 물류차질 등 수출기업의 애로사항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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