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하던 자영업자와 기업 대출이 증가세가 3분기 주춤해졌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잔액은 1366조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말보다 37조8000억원 늘었다. 2분기 증가액인 69조1000억원에 비해 대폭 줄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간 증가액인 20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다. 또 올해 3분기 말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과 비교하면 15.4%나 증가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폭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28조9000억원 늘어, 2분기 증가액(47조2000억원)보다 18조3000억원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이 6조4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도소매업이 12조4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매출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부동산업은 10조6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제조업은 5조8000억원 늘어, 2분기 증가액(17조2000억원) 대비 3분의 1정도로 축소됐다. 상반기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업황이 다소 나아진 점에 힘입어 유동성 확보 수요가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 증가 폭이 24조4000억원으로 2분기 52조1000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45조원에서 20조4000억원으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4조1000억원에서 17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대출액을 기업형태별로 보면, 법인기업 대출 증가액은 2분기 23조8000억원에서 3분기 11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대부분 자영업자로 구성된 비법인기업은 21조2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