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꿀잼력은 어디서 나오나?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JTBC와 공동 제작 및 동시 방영하는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는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 2라운드에는 또 어떤 재미를 줄지 궁굼하기도 하다.

‘싱어게인’은 무대가 간절한 가수에게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제공하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30일 방송으로 1라운드 본선 심사를 마친 싱어게인은 이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명곡으로 팀 대결을 펼치는 2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싱어게인의 꿀잼 모먼트들을 살펴본다.

-레전드 명곡이 또 한 번 레전드가 되는 순간 #탑골가요어게인

싱어게인은 레전드 명곡으로 펼쳐질 2라운드 그룹대항전을 앞두고 이제는 옛 노래가 되어버린 일명 ‘탑골 가요’들의 화려한 귀환을 예고했다. 특히, 명곡 대결을 개인이 아닌 팀 대결로 기획해, 서로 다른 개성의 참가자들이 만들어 낼 시너지와 함께 레전드 명곡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지난 30일 방송 말미에서는 일명 ‘펌 라인’으로 불리는 실력파 참가자 가운데, 역대급 ‘누구없소’를 소화하며 싱어게인에서 찐 무명조의 반란이라고 불리는 화제의 63호 가수와 특유의 퇴폐미가 돋보였던 30호 가수가 한 팀을, 연륜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움으로 모든 심사위원에게 ALL어게인을 받았던 10호 가수와 29호 가수가 다른 한 팀으로 배정됐다.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를 대표하는 막강한 두 팀의 대결을 통해, 싱어게인의 2라운드는 1020세대에게는 낯선 명곡을 발굴하는 즐거움을, 노래를 아는 세대에게는 옛 향수를 떠올리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싱어게인이 무명가수의 이름을 시청자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는 것처럼, 레전드 명곡 또한 세대를 떠나 모두가 즐기는 노래로 다시 한번 불릴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할 수 있는 #착한오디션

싱어게인은 오로지 참가자들의 ‘노래’만을 시청률 견인의 요소로 선택했다. 특정 부분을 여러 컷으로 편집해 감정적인 부분을 극대화하거나, 심사위원들의 리액션에 초점을 맞춰 정작 참가자들의 노래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없게 만들었던 악마의 편집 등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던 특유의 억지스러운 장치에서 벗어났다.

애초에 한 번이라도 앨범이나 음원을 발매했던 가수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졌던 만큼, 싱어게인에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꾸준히 노래해 온 참가자의 진심이 전해지는 순간이 가장 돋보였다. 45호 가수는 그간 다른 오디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연차로, 통기타 밴드 ‘김창완과 꾸러기들’ 소속으로 음악 인생을 시작해 1985년부터 30년이 넘도록 기타를 놓지 않았던 최고령 무명가수였다.

45호 가수는 자신만의 연륜과 목소리로 노래하며 다른 젊은 세대의 참가자들과 같은 무대에서 심사를 받았고, “마치 절규하는 것 같은 목소리”라는 이승기의 감상평과 함께 심사위원들로 7어게인을 획득해 2라운드로 진출, 또 한 번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냈다.

참가자들이 개인적인 사연을 앞세우지 않더라도 충분히 실력만으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평가받을 수 있는 싱어게인의 구성에 따라, 가수들의 팀워크가 빛을 발할 2라운드 그룹대항전에서도 공정한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대가 다르니까 재밌네” #심사위원 동상이몽,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는 싱어게인

싱어게인의 심사위원들은 총 8명으로 구성되어, 대략적인 나이대에 따라 시니어 심사위원과 주니어 심사위원으로 구분됐다. 하지만 각기 다른 장르에서의 경력과 개성을 가진 이들이었던 만큼, 무대에 오른 가수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상이한 심사평을 기다리는 재미가 색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스스로를 여자 양준일이라 소개하며 무대에 올랐던 50호 가수를 두고, 주니어 심사위원단은 전원이 어게인 버튼을 눌렀던 한편, 시니어 심사위원단석에서는 아쉬움 가득한 심사평이 이어졌다.

가장 마지막에 어게인 버튼을 눌렀던 이선희는 “주니어에서 ALL어게인 버튼을 눌렀던 이유는 시간이 지나서 오는 ‘낡음’ 즉, ‘레트로’에 반응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낡음은 한계가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고 밝히며, 심사 과정에서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참가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노력을 엿보이기도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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