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코리아 펀드’, 열흘 새 역대 최대 자금유입

[헤럴드경제]한국 증시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역외 설정 펀드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2차전지 등 특정 업종 대기업 주식만 사들이는 게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 전체를 장기투자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3일까지 10거래일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5억4792억달러(약 6000억원)가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이 펀드에 총 6억604억 달러가 순유입됐는데, 대부분 자금이 최근 며칠 사이에 유입된 것이다.

이 펀드에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투자금이 밀려든 것은 2000년 5월 펀드 설정 이후 처음이다.

직전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시기는 2018년 12월로, 10일부터 21일까지 10거래일간 총 3억9445억 달러(약 4300억원)가 순유입됐다.

미국 블랙록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는 한국 증시 전반의 성과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형 상장지수펀드다.

신흥시장 가운데서도 한국 증시만을 특정해 투자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MSCI 코리아 인덱스'와 같은 국가지수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외국인이 특정 산업이나 기업만이 아닌 한국 증시 전반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기 시작한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 이후 최근까지 총 7조4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매수 대상은 대체로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대표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로의 자금 유입이 중요한 이유는 특정 섹터나 종목뿐만 아니라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패시브 투자란 적극적으로 종목을 발굴하거나 시점을 선택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추구하는 대신 시장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한 투자 방식을 말한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패시브 시장에서 한국 선호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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