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 등극 ‘김정은 시대’ 본격 선언…김여정 부침 주목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제8차 당대회 6일차 회의가 전날 진행됐다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문재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국가체계인 북한에서 당 총비서 자리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북한이 진행중인 제8차 노동당 당대회 기간 기존 ‘김일성-김정일주의’는 당 규약 서문에 구체화되기는 했으나 상징적 수준에 그쳤다. 반면 김 위원장이 집권 4년차부터 강조해온 인민대중제일주의는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로 보다 진화한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진행된 당대회 6일차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영광스러운 당의 강화·발전과 주체혁명위업 수행에서 결정적 의의를 가지는 가장 중대하고 책임적인 문제를 토의했다”면서 “김정은 동지를 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당 총비서 추대는 앞서 당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지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 경제실패를 자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지난 9년 간 업적과 지도력은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리일환 대표는 김 위원장을 총비서에 제의하는 추대사에서 “지금과 같은 중대한 시기에 당과 혁명을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이끌 분은 오직 수령님과 장군님의 혁명위업을 빛나게 계승발전시켜나가는 김정은 동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해 ‘천재적인 사상이론적 예지와 비범특출한 영도력, 거룩한 풍모를 지니고 있는 탁월한 정치지도자’, ‘비범특출한 영도력’, ‘영도자로서뿐 아니라 혁명가로서,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풍모를 가장 숭고한 높이에서 체현하고 있는 인민적 수령’ 등 표현을 동원해가며 칭송하기도 했다.

북한은 기존 당 규약에서 선군정치를 기본정치방식으로 제시했던 것과 달리 이번 당대회를 통해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방식을 내세우면 김 위원장의 통치 이데올로기를 보다 선명히 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당대회를 통해 북한 파워 엘리트에서도 적잖은 변동이 일어났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부침과 조용원 당 중앙위 비서의 부상이 단연 눈길을 끈다. 애초 김여정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지위와 역할의 대폭 확대가 예상됐으나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되지 못했고 당 부장 명단에서도 누락됐다. 김여정은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해임됐지만 작년 4월 다시 복귀한 바 있다.

다만 김여정의 위상에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여정의 성과가 뚜렷하게 없는 상황에서 전면에 내세우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김여정의 권한 약화로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도 “김정은이 결정하면 김여정은 언제든지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직에 선출될 수 있다”면서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상시적으로 보좌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공식지위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용원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핵심실세로 부상했다. 정 연구위원은 “조용원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과 비서국, 당 중앙군사위원회라는 당 3대 핵심기구에 모두 김정은, 리병철과 함께 같이 선출됐다”며 “조직비서직에 임명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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