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코로나 감염자 실제로는 3배 더 많다…3명 중 1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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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LA다저스타디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AP>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그보다 3배 많은 300여만명이 감염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A카운티 보건서비스국(Department of Health Services)의 의뢰로 코로나19 환자수요를 분석한 연구팀에 따르면 LA카운티 인구(약 1천만명) 중 300여만명이 감염돼 있다는 합리적인 추정이 가능하다고 LA타임스가 14일 전했다. 3명 중 1명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있는 셈이다.

이 연구팀은 과학적인 모델링 방식을 활용해 이같은 추정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이 분석결과는 그동안 검사받은 사람들 가운데서 양성반응을 보인 확진자만 통계에 잡힌 것에 의구심을 가져온 의료계의 지적이 일리가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상당수의 의료전문가들은 코로나19 무증상자가 증세를 나타내는 ‘환자’ 수준보다 훨씬 더 많다는 점을 들어 실제 확진자는 통계상의 숫자보다 몇배 더 많을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해왔다.

실제로 최근 LA다운타운의 한 의류업체에서는 확진자 40여명 가운데 두통이나 몸살, 발열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사람은 단 두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일상적인 감염위험이 훨씬 높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로저 루이스 박사는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있어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사람들을 엄청나게 찾아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박사는 “LA카운티 인구의 75%정도가 백신접종을 통해 항체 등 면역력을 갖고 있어야 바이러스 전파가 가라 앉을 수 있다. 50% 정도만 집단면역을 형성해도 예방조치를 굳이 안해도 되는데 지금으로선 그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갈길이 멀다”라고 안타까워했다.

LA보건국의 바바라 페러 국장은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필수업종 종사자들이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만진 모든 것을 소독해야 한다. 심지어 자신의 셀폰과 열쇠꾸러미도 수시로 소독용 휴지로 닦아내야 한다”라며 “가족 중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기 바란다”라고 보다 엄격한 위생관리를 주문했다.

국제통계전문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LA카운티는 14일 현재 누적 확진자수가 97만 5299명으로 집계됐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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