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국산 소재 기업들도 웃는다

SK머티리얼즈 경북 영주공장. [SK머티리얼즈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반도체 공정에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소재 기업들도 덩달아 미소를 짓고 있다. 2018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기업들의 소재 국산화 노력이 점차 빛을 볼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와 비대면 사업 모델의 급증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5G,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4차산업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고, 제품 고급화로 IT 제품의 단위당 메모리 채용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소재 업체들도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에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SK머티리얼즈와 원익머트리얼즈가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SK머티리얼즈의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등 특수가스 부문의 매출을 연초 상향 조정했다.

앞서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SK쇼와덴코는 지난해 11월 반도체용 식각가스 제조설비 증설을 위해 27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3D 낸드(NAND) 플래시는 수직으로 쌓는 적층 구조여서 제조 과정에서 식각가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15년 OCI에서 SK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적극적인 투자로 반도체 소재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렸다.

원익머티리얼즈 역시 자사 특수가스가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 플래시 생산에 모두 사용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 회사의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로 산업의 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며 “낸드 시장에서 본격적 고단화 경쟁이 나타나며 특수가스 사용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C 역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MP 패드 분야의 확대가 예상된다. CMP 패드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하는 데 쓰이는 고부가 폴리우레탄 소재다. SKC는 지난해 충남 천안에 CMP 패드 공장을 건설하고, 올해 2분기부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적층수 증가로 CMP 패드 수요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앞서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이는 ‘블랭크 마스크’ 생산 공장도 천안에 건설했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CMP 패드와 블랭크 마스크 모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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