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설 물가…”설 차례상 비용 23만3750원 …11%↑”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마트 채소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으나 농·축·수산물은 9.7%나 올랐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최근 식품 물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설보다 10% 이상 더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는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23만375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1.0%(2만3160원)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와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21일 조사한 결과다.

조사 품목의 75%인 21개 품목 가격이 상승했고, 7개 품목은 가격이 내렸다.

과일류 중에서는 사과가 상(上)품 5개 기준으로 22.3%, 배는 12.5% 각각 올랐다. 물가협회는 제수용과 선물용 수요가 늘고 있지만 지난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낙과와 화상병 피해로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대과(大果)를 중심으로 추가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견과류 중에서는 밤과 대추 가격이 올랐다. 밤 1㎏ 구매 비용은 평균 8070원으로 지난해 설 때 7880원보다 2.4% 올랐고 대추(400g) 가격은 12.1% 상승했다. 다만, 곶감(상품 10개) 가격은 6.5% 하락했다.

나물류도 최근 한파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파(1단)는 지난해보다 100% 가격이 올랐고 시금치와 도라지 역시 각각 32.0%, 8.6%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무 가격은 35.7% 하락했다.

육류는 쇠고기(국거리 양지 400g)와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 1㎏) 가격이 지난해 설 때보다 각각 25.7%, 17.6% 올랐다.

물가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 수요가 늘었고 작황 부진과 기상 악화, 가축 전염병 등으로 차례 용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 공급을 평소보다 1.4배 확대 공급할 방침인 만큼 향후 수급 여건은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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