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대형 MC’가 될 가능성 보이는 ‘싱어게인’ MC 이승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JTBC ‘싱어게인’의 MC 이승기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차분하고 편안한 진행으로 시작해, 어느덧 완벽하게 적응했다. ‘싱어게인‘은 찐무명들을 많이 발견했지만 MC 이승기도 발견했다.

예능 전문가들은 “이승기가 대형MC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한다. 두자리 수 시청률을 향해 가고 있는 있는 ‘싱어게인’에서 이승기의 시청률 지분이 꽤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프로듀스48’(2018)을 진행할 때보다 훨씬 더 성장했다.

이승기는 그동안 가수와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해왔다. 하지만 프로그램 전체 MC를 맡는 건 다른 문제다. 얼마나 어려운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일반인 무명 가수도 있고 연예인들도 있는 이 프로그램을 끌고가기 위해서는 센스도 있어야 하고 발음도 정확해야 하며, 전달력도 좋아야 한다. 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는 언변은 MC의 필수조건이다. 그렇다 보니 이런 오디션 예능의 MC를 맡는 사람은 전현무, 김성주 등 몇 명이 안된다.

MC로서 이승기의 최대 장점은 공감 능력이다. 현역 가수이기도 한 그는 ‘어게인’이 한 개에 그치는 경우를 포함해 참가자의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를 리액션으로 표시해주며, 진심어린 이야기를 해준다. 참가자들의 입장과 심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응해준다.

59호 초아가 혼자 춤을 출때에는 함께 춤을 추고, 37호에 대해 성실함에 대한 가치를 말해주는 것도 이승기의 뛰어난 공감 능력이 발휘된 경우다.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이 나와 전체 분위기가 싸해져도 참가자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해주는 그의 모습에서는 올바른 인성과 진솔함, 따뜻함이 느껴진다. 아직 젊은 이승기가 이 정도의 공감력을 보이는 건 대단하다.

30호 참가자가 무대에서 마이크를 넘기는 돌발 상황에도 주저하지 않고 폭발적인 리액션을 발사했던 이승기는 무대가 끝난 후 “참가자가 마이크를 그렇게 성의 없게 던졌는데 예~예~ 하며 반응했다”면서 분함(?)을 표시하는 너스레를 떨었다. 이쯤되면 분위기 메이커로서도 크게 일조한다는 의미다.

이승기가 공정성을 해칠만한 발언을 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흘러가는 감정선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참가자와 심사위원 사이의 중심에 서서 적절한 절충점을 파악하는 토크를 던져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승기가 절친 규현과 나누는 토크 주고받기는 진행과 심사와는 관계없지만, 긴장 가득한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분위기를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규현이 순간 재치와 적절한 센스로 직구와 변화구를 마구 던져도 이승기는 다 받아내는 전천후 포수다.

이승기는 친화력도 짱이다. 나는 이 점을 ‘찬란한 유산’ 종영직후 인터뷰할 때부터 알았다. 이승기는 이런 친화력을 바탕으로 예능 수재답게, 심사 타임에서 센스 넘치는 멘트를 쏟아내며 긴장된 분위기를 웃음으로 녹여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이승기는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는 힘이 생겼다.

김성주는 안정된 톤과 정확한 딕션이 진행의 큰 무기다. 정석 위주의 테크니션으로 유머감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반면 전현무는 안정된 진행속에서 센스와 재치가 툭툭 튀어나온다. 분위기 파악력도 뛰어나는 증거다.

이승기는 전체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에, 편안하고 따뜻함을 갖춘 MC로 성장할 것 같다. 김성주와 전현무가 각자의 색깔을 가지며 노련미를 갖춘 베테랑 MC라면, 진행자로는 아직 신예인 이승기는 벌써부터 노련한 느낌이 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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