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텍사스에 100억달러 투입 반도체 공장 짓는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3년부터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공장인 ‘삼성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SAS)’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장 증설을 위한 절차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선언한 이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와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이번 미국 공장 건설 계획 역시 TSMC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미 TSMC는 지난해 2024년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해 5나노 파운드리 팹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3나노 반도체 생산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증설은 계속 검토 중인 사안이지만, 아직까지 투자 규모나 시기 등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