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기회 또 놓칠까봐 잠 설쳐…우승 한번더 하고싶다”

 

김시우가 24일(미국시간)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USA투데이]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3년 8개월을 기다려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시우의 우승소감엔 단단한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어린 시절의 반짝이는 영광, 우승 문턱에서 반복된 좌절을 모두 겪어본 그는 이제 묵직해진 노련미와 탄탄한 경기력을 앞세워 투어 정상을 향해 발돋움하고 있다.

김시우는 24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패트릭 켄틀레이(미국)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3년 8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3승 달성에 성공했다. 최경주(통산 8승)에 이어 한국인 최다승 2위 기록이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우승 이후 3년 동안 2~3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를 못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이 잘 안 왔다”며 “침착함을 잘 유지해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우승이 매우 뜻 깊다. 이 대회 이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 비결로는 “지난번 우승을 놓쳤던 대회에선 기복이 심했다. 또 플레이가 안되면 상황이 아닌데도 공격적으로 했었다”며 “코치와 대화를 통해 내 자신을 믿고 침착하게 플레이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고, 이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오늘 최대한 감정 기복 없이 플레이 하려고 했다”고 했다.

특히 2012년 최연소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할 때 밟았던 코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의미가 더했다.

김시우는 “17살에 이 코스에 오면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번대회도 그때 기억을 살려서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 했던 것 같다. 이런 좋은 기억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11번홀(파5) 세컨드샷을 드라이버샷으로 한 데 대해선 “왼쪽에 물이 있기 때문에 왼쪽으로 빠지는 것보다는 캐리가 좀 짧아도 충분히 굴러서 갈 수 있게 했다. 드라이버는 절대 왼쪽으로 안 간다는 믿음이 있어서 드라이버를 쳐서 좀 캐리를 짧게 해서 언덕을 이용해서 더 내려가게 쳤다”고 설명했다.

17번홀 6m 버디퍼트를 성공한 후 힘차게 세리머니를 했던 김시우는 “스피드만 잘 맞추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버디가 간절했던 16번 홀에서 한 타를 줄이고 17번 홀에서 조금 자신감 있게 퍼트를 했는데 그게 들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파이팅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김시우는 최경주에 이어 한국인 다승 2위에 오른 데 대해 “최경주 프로님이 쌓으신 업적이 워낙 많기 때문에 내가 그 승수까지는 생각못한다. 내 목표는 올해 우승하는 것이었는데, 굉장히 빨리 달성했다. 올시즌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거나 한번 더 우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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