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점 먹고 점저, 간식은 ‘넷플릭스 스넥’…“올해 식문화 트렌드는 ABC”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이 선정한 2021년 식문화 트렌드. [자료제공=CJ제일제당]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올해 역시 집밥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식문화 트렌드는 ‘A.B.C.’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25일 올해 식문화 핵심 키워드로 ▷탈(脫) 삼시세끼(All day meal) ▷신(新) 집밥 ▷MZ쿠킹(Cooking by MZ) 등을 선정했다. 이는 CJ제일제장 트렌드인사이트팀이 지난해 상반기 4700명을 대상으로 약 9만 건의 식단과 26만 건의 조리방법 및 메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예측한 결과다.

우선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의 정착으로 가정 내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삼시세끼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야식이나 간식 등 ‘4번째 끼니’가 새로운 트렌드였다면, 올해는 아점(Brunch)이나 점저(lunner), 야식+a 등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경향이 짙어질 전망이다.

실제 식사 시간대를 분석해 본 결과 아침·점심·저녁은 각각 1.4%, 0.3%, 0.3% 줄어든 반면 아점·점저는 각각 0.5%와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과 가정간편식(HMR) 소비가 증가하면서 집밥의 개념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밥의 의미가 집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이 아니라 내가 차린 밥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 특히 집밥에 휴식과 놀이의 개념이 더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며 즐기는 ‘넷플릭스 스넥’과 가족이 함께 도전해보는 ‘홈베이킹’, 사회관계망서비스(SNS)채널을 통한 ‘요리챌린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는 건강과 간편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건강간편식’과 야외에서도 즐길 수 있는 ‘캠핑푸드’, 여유 시간에 편하게 찾는 ‘홈스낵’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CJ제일제당은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MZ(밀레니얼+Z세대)’라는 ‘요리 신인류’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횟수를 늘린 유일한 세대는 외식을 즐겨하던 MZ세대였던 것. 특히 요리를 자신만의 콘텐츠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메뉴를 탐색하고 조리한 뒤 SNS에 후기를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올해 외식에서 즐기던 맛 그대로 자신만의 ‘홈스토랑’을 만들 수 있는 밀키트나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MZ세대의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섭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팀 상무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재난으로 인해 식문화 트렌드가 특정 국가에 국한되기 보다 글로벌화 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먼저 분석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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