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 공매도 개인 대주 참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 4곳이 개인에게 공매도용 주식을 대여해주는 대주시장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대주 물량이 적어 개인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공매도 시장에서 일부나마 개인 대주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 4사 등 증권사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대주시장 참여에 뜻을 모았다. 대주시장은 개인이 공매도를 위해 이용하는 시장으로 현재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대신증권·유안타증권·SK증권 등 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가 중심이 돼 증권사 대주시장 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4개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며 "다만 실제 계약 체결 및 대주 개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각사별 전산 시스템에 관련 기능을 반영하는 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2019년 대주시장 규모는 약 230억원으로 외국인·기관이 공매도에 이용하는 대차시장(약 67조원)에 비해 턱없이 규모가 작아 공매도가 개인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의 근거가 돼 왔다.

기존 6개사 외에 4개 대형사가 대주에 참여할 경우 개인이 공매도에 활용하는 주식 풀이 지금보다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여 개인 공매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증권금융은 개인 공매도 활성화를 위해 우선 대주 참여 증권사를 10개로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대주 가능 주식 물량을 1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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