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머스크 말 한 마디에…출렁대는 비트코인 [불붙은 디지털 화폐 전쟁]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 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며 최근 급등하는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위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 [로이터]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일론 머스크 전기차 회사 테슬라 CEO,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급락하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 대상으로 적합한 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 전망이다.

옐런 미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대해 거래 효율성, 변동성, 불법성 등을 거론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가격이 수천만원 급락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세를 보이자 비트코인 관련 주식 종목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하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새벽 4시를 전후로 5만8300달러를 기록하며 최정점을 찍은 뒤 5만달러대 전후에서 주춤하고 있다.

2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0시 16분 전일 대비 7% 넘게 급락하며 6000만원선 아래로 내려와 5800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날 저가는 5656만2000원이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한 때 5880만원까지 내렸다가 6000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다소 다르다.

빗썸에서는 간밤 접속 장애가 빚어지기도 했다.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한꺼번에 접속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빗썸은 전날 밤 11시36분 ‘홈페이지 접속 일시 지연 안내’ 공지문을 띄웠다. 빗썸은 “접속자가 급증해 트래픽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모바일 웹, 앱, PC 등을 통한 사이트 접속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이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무서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배 이상 올랐고, 올들어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100% 가량 상승한 것.

최근 급등락 역시 머스크의 입에서 시작됐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지난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달러(약 1조65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히자 비트코인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다음날인 9일 비트코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4만8000달러 선을 넘었고, 횡보하던 가격은 16일 5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170% 상승해서 연말 약 2만9000달러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만 70% 넘게 더 올랐다.

급락도 머스크 입에서 시작됐다. CNBC방송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미끄러지면서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머스크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금 투자가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유로퍼시픽캐피털 CEO 피터 시퍼의 의견을 반박하면서도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은 것 같다”고 말한 뒤 비트코인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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