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ML 연착륙 돕는 박찬호 “귀에 피가 나도록 얘기해줄게”

홍보대사 소감 전하는 박찬호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고문이 메이저리그에 갓 진출한 김하성의 도우미를 자청했다.

박찬호는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이의 귀에 피가 날 때까지 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며 “빨리 적응하고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돕겠다. 경기장 안에서는 스스로 해야 하지만 경기방 밖에서는 가족 같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으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팀 내 도우미가 적지 않다.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김하성은 새로운 구장, 새로운 동료, 새로운 코치 등 모든 걸 적응해야 한다. 우리도 그가 최대한 편안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구단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편하게 지낸다면서 또 다른 조언자를 소개했다. 박찬호와 자주 연락하며 여러 조언을 듣는 중이다. 김하성은 “박찬호 선배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어’, ‘오버페이스하면 다칠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마. 시즌은 길어’ 등의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하나 소개했다.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하고 첫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샤워를 하면서 처음 본 동료의 등을 밀어주겠다고 했다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화였다. 그는 “하성이에게 샤워할 때 동료의 등을 절대 밀지 말라고 조언할 것”이라며 웃었다.

발 벗고 나선 이유는 김하성이 자신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연착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박찬호는 처음 미국으로 건너갔을 때 소극적인 성격에 의사소통도 어려웠던 데다 문화적 차이로 쉽게 융화되지 못했다.

박찬호는 ‘김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 음식을 먹을 때마다 동료들이 안 좋은 말을 했다. 경기장 안에서 한국 음식을 못 먹어서 너무 힘들었다. 김치 한 조각이 스테이크 한 덩어리를 먹는 것보다 더 힘이 났기 때문에 난 김치를 먹어야 했다. 그저 (한국 음식의) 냄새가 싫었던 건데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많아졌으며 김치도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김하성이 박찬호처럼 김치 문제로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할 일도 없다. 박찬호는 “많은 게 바뀌어 기쁘다. 미국인은 아시아 문화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찬호는 “그는 지칠 줄 모른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쉬지 않는다. 경기력이 안 좋으면, 타격 훈련을 하거나 영상을 분석한다. 그렇게까지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어한다”며 김하성이 메이저리거로서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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