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보다는 가정용품’ 미국소비성향 변화…코로나19 재택 근무 여파

미국의 건축자재및 가정용품유통체인 홈디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홈디포 전경.[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고급 의류를 판매하는 메이시스 백화점보다 건축자재및 가정용품유통체인 홈디포를 더 자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홈디포는 지난해 매출이 20% 오른 반면, 메이시스 백화점은 매출이 30%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진 사람들이 외출용 의류 구매보다 집 수리나 가전제품 교체에 더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WSJ는 이런 미국인들의 소비행태 변화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나타난 것이라는 홈디포 측 분석을 인용하면서 두 유통업체 모두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맥페일 홈디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개월 간 훨씬 많은 고객들이 꾸준히 매장을 찾아줬고, 이달에도 그런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올해 전망을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제프 제닛 메이시스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하반기쯤이 되면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져 미뤄졌던 결혼식이 열리거나 회사 출근이 재개돼 백화점 내 의류 부문 매출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해 상반기 사이 매출보다는 올해 하반기 매출이 훨씬 높을 거라고 본다”면서 “가전 분야 매출은 계속 좋을 것이고, 보석이나 향수 같은 사치품 분야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메이시스 측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3년 간 온라인 매출이 100억달러(약 11조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분기 온라인 매출은 메이시스 전체 순매출의 44%를 차지했다.

메이시스는 9개월 간 40억달러(약 4조442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다가 지난해 4분기 연휴 기간에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부터 1월 말까지 순수익은 1억6000만달러(약 1776억원)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3억4000만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홈디포는 지난해 4분기 총수익이 322억6000만달러(약 35조8731억원), 순이익은 28억6000만달러(약 3조1760억원)에 달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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