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긴 삼성 텍사스 공장 ‘셧다운’…“수백만 달러 손실 우려”

미국 텍사스주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평소 생산라인의 모습. 지금은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북극발 한파로 인한 미국 남부지역의 전기·용수 부족 여파로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셧다운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까지 나타나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수백만 달러(millions of dollars)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24일 텍사스주 현지 주요 매체인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전력은 지난 토요일에 복구되었지만 삼성 측은 오스틴 공장에서 아직 작업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복구까지 수백만 달러(millions of dollars)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1시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한국시간으로 환산하면 17일 새벽 3시경 이후부터 일주일의 시간이 훌쩍 지난 것이다.

미셸 글레이즈(Michele Glaze) 삼성 측 대변인은 “현재 가능한 한 빨리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설을 검사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정상 수준에 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주된 초점은 직원뿐 아니라 현장의 안전까지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전체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현지 애널리스트인 맷 브라이슨(Matt Bryson)은 “오스틴에 있는 삼성 팹(공장)은 일반적으로 하루 24시간 운영된다”면서 “일주일 동안 생산이 중단되면 손실이 수백만 달러에 달할 수 있는데 이는 (삼성 측에)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틴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 역시 현지 사업장에서 생산을 재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산업분석가인 로저 케이(Roger Kay)는 “오스틴 지역의 반도체 공장이 폐쇄되는 동안의 손실 비용은 잠재적으로 하루에 300만 달러(약 33억34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오스틴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3조9131억원이며, 이를 감안하면 가동 중단에 따른 일평균 매출 손실은 10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열흘 이상 공장 가동이 멈출 경우 1000억원 이상의 돌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셧다운 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계획하고 있던 미국 반도체 공장 추가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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