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이상기후發 국제곡물가격 ‘들썩’…국내물가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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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서 기록적인 한파가 발생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국제곡물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이나 사료 등의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국제곡물관측 3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38.9로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옥수수는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와 남미 파종 지연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 콩은 남미 생육 우려로 인해 각각 6.5%와 0.4% 상승했다. 밀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미국산 밀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미국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하락 폭이 1.0%로 제한됐다. 미국의 주요 곡물 기말재고량이 줄고 주산지에서 이상기상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 1분기 선물가격지수는 전분기보다 17.4% 오른 138.2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업관측본부는 주요 곡물에 대한 3월 조기경보지수를 '경계' 단계인 0.96으로 설정했다. 국제곡물 조기경보시스템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총괄·조정 아래 농업관측본부가 운영한다. 지난달 곡물의 수입단가는 식용 밀과 식용 콩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식용의 경우 옥수수는 t당 262달러로 전월보다 11.1%, 채유용 콩은 t당 488달러로 5.8% 상승했다. 사료용 밀은 t당 252달러, 옥수수는 228달러, 대두박은 413달러로 각각 10.8%, 10.6%,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옥수수·콩 재고량 감소 전망, 중국의 미국산 수입 지속, 남미 기상 악화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식용은 6.2%, 사료용은 16.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사료원료의 가격지수는 지난달 85.2로 전월보다 11.3% 올랐다.

지난달 국제곡물 관련 국내 물가 지수는 109.5로 전월보다 0.1% 하락했고, 배합사료 물가지수는 103.8로 전월과 같았다. 하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곡물 수입단가의 상승이 차차 영향을 미치면서 식품은 1.0%, 배합사료는 1.8% 오를 곳으로 추산됐다.

농업관측본부는 "세계 주요 곡물 수급 여건이 소폭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곡물의 선물가격과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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