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화성 우주선 ‘스타십’ 착륙 성공…화재로 8분 뒤 폭발

3일(현지시간)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에 위치한 발사 기지에서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시험모델(프로토타입) SN10이 착륙을 위해 엔진에 점화하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시험모델(프로토타입)이 착륙엔 성공했지만 기술 결함으로 인해 뒤이어 발생한 화재로 결국 폭발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5분 스페이스X 스타십 최신 프로토타입인 SN10이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에 위치한 발사 기지에서 발사됐다.

SN10은 목표 고도인 6마일(약 9.7㎞)에 도달하면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동안 복잡한 ‘수평 뒤집기(horizontal flip)’를 시도했다.

SN10은 과거 SN8·SN9과 달리 지면에 안전하게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앞선 두 번의 시험 비행에선 SN8·SN9 프로토타입이 착륙 과정에서 속도를 충분히 늦추지 못하거나 수직 착륙에 실패하며 지면과 충돌해 폭발한 바 있다.

하지만 SN10 역시 완전한 착륙을 위한 다리가 펴지지 않은 채 착륙해 기울어져 있었고, 이로 인해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려 스페이스X 측이 나섰지만 결국 약 8분뒤 폭발하고 말았다.

스페이스X의 엔지니어 존 인스프러커는 스페이스X 웹캐스트를 통해 “(오늘 시험 비행의 결과가) 매우 좋다”며 “오늘 시험 비행의 핵심은 재진입 중 우주선 제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었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화물 및 최대 100명을 달과 화성에 실어나르겠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는 스타십이 2026년 화성에 사람을 착륙시킬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또 “운이 좋으면”이란 단서를 달아 2024년에도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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