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임신 가능할까” 세계 단 14명의 ‘기적’

영국 월트셔에 사는 로버츠라는 여성이 중복 임신으로 낳은 노아와 로잘리 남매를 로버츠의 큰 딸 섬머가 안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임신 중 임신이 가능할까. ‘중복 임신(superfetation)’으로 불리는 임신 중 임신의 확률은 0.3%. 전 세계에서 단 14명의 여성에게 일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중 한 명인 영국의 레베카 로버츠(39)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1일 온라인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월트셔에 사는 로버츠는 지난해 9월 중복 임신으로 노아와 로잘리 남매를 낳았다.

중복 임신은 태아가 이미 자궁 내에 있을 때 새로운 난자가 수정돼 태내에서 각기 발육하는 상태를 말한다.

출생 당시 노아의 몸무게는 2.09kg인 반면, 로잘리는 1.10kg에 불과했다. 의료진은 두 태아의 몸무게가 확연히 차이가 난 것을 근거로 수정 시기가 3주 차이 나는 중복 임신으로 결론지었다.

로버츠가 중복 임신을 알게 된 것은 임신 12주차 초음파를 통해서였다. 이전 두 번의 초음파 검사에서 1명의 태아로 진단을 받았던 로버츠는 2명의 태아가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깜짝 놀랐다.

로버츠는 “임신 12주차에 의료진이 초음파를 너무 오래 보고 있어서 무언가 이상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기가 2명 있다는 말을 듣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두번째 태아가 너무 작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자 의료진으로부터 주차장에서 좀 뛰다오겠냐는 권유도 받았었다”며 “태아의 크기가 다른 점 등을 근거로 ‘중복 임신’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아와 로잘리 남매 [인스타그램 캡처]

로버츠는 일반적인 분만으로는 아기들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첫번째 태아의 재태기간 33주에 제왕절개 출산을 결정했다. 통상 출산 예정일이 재태 주수 40주인 것을 감안하면 노아와 로잘리 남매는 7주 일찍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노아와 로잘리는 출생 후에도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노아는 출생 24일 만에 집으로 왔지만, 몸무게가 1kg를 간신히 넘었던 두번째 태아, 로잘리는 출생 후 큰 병원으로 옮겨져 생후 95일 만에 로버츠의 품에 안겼다.

로버츠는 “중복 임신의 경우 임신 중 태아 한 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두 아이가 특별한 형태이긴 하지만 건강하게 퇴원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부부와 노아와 로잘리 남매 [인스타그램 캡처]

로버츠 가족은 노아-로잘리 남매보다 15살 많은 큰 딸 섬머까지 총 5식구다. 이들은 노아와 로잘리가 엄밀히 말해 쌍둥이가 아니지만, ‘드물게 특별한 쌍둥이(rare special twin)’로 부른다.

이들 가족은 소셜미디어에 노아-로잘리 남매의 성장 과정을 동영상으로 올리며 육아를 즐기고 있다. 팔로워만 2만60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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