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박수홍과 친형 금전 갈등, 무슨 ‘리얼리티쇼’도 아니고…

박수홍, SBS 출근합니다
방송인 박수홍. [뉴스1]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방송인 박수홍과 그의 친형의 갈등이 결국 우려하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수홍이 지난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친형 및 그 배우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박수홍 친형 측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박수홍과의 갈등과 분쟁의 시작은 재산 문제가 아닌 박수홍의 93년생 여자친구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며 ‘이미지 흠집 내기’ 느낌이 나던 상황이었다. 당연히 박수홍은 이를 ‘악의적 비방’이라고 했다.

이들의 사생활은 어느덧 ‘실생활 중계전’이 돼버렸다. 언론을 통해 형과 동생 간 서로 흠집 내기다. 거치카메라를 설치해놓은 관찰카메라 같다. 무슨 ‘트루먼쇼’처럼 리얼리티쇼도 아니고….

박수홍 형제의 갈등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구도는 가장 안 좋은 모양새다. 여론전 양상까지 더해지면서 양자 간 이미지 공격까지 가해지고 있다.

여기에 언론들은 조회 수를 늘리려고 덤벼든다. 자꾸 건드려 논란과 문제를 더 크게 키운다. 대중에게는 싸움판을 재미로 구경하게 만든다. 하지만 조금만 보면, 여기저기 끌려다니다 보면 극도의 피로감만 생기는 구조다. 요즘 논란 대다수는 그렇게 만들어지지만 박수홍 건은 정도가 심하다.

그런데도 언론·방송은 이 상황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조회 수와 시청률의 노예이기 때문이다. ‘속풀이쇼 동치미’ PD는 박수홍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현장에서 많이 놀랐다고 밝힌다.

방송 속 박수홍의 모습. [각 방송 캡처]

여기에 박수홍이 절대 의지하는 검은 고양이 ‘다홍이’ 스토리텔링까지 더해지면서 이야깃거리는 더 풍성해진다. 며칠 전 포털 연예 카테고리의 ‘많이 본 뉴스 랭킹’ 1~10위에 박수홍 뉴스가 6~7개나 있었다. 박수홍 뉴스가 이 정도로 다급하고 중요한가? AI가 편집해서인가?

애초에 100억원 횡령은 댓글에서 나온 얘기였고, 이에 대해 박수홍은 금전적 피해를 본 것은 맞다고만 인정했으며 피해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그럴 때는 조금 가만히 있어 주는 게 논란(싸움판)을 덜 키울 수 있다. 박수홍이 형으로 인해 진짜 100억원대의 금전적 손실을 봤는지, 형제간의 단순한 재산싸움인지 잘 모르면서 섣불리 끼어들면 필요 없는 논란이 만들어지고 진실게임이 생긴다.

박수홍이 연예인이긴 하지만 형제간 돈 문제가 감성마케팅, 언론플레이, 여론전 양상이 될 필요는 없다.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장윤정이 엄마와 싸울 때의 결론과 똑같다. 대중에게 극도의 피로감만 안겨주고 끝난다. 이런 방향으로 계속 가봐야 좋은 쪽은 아무도 없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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