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마스터스…그린 자켓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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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열전’ 마스터스가 5개월 만에 다시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임성재(23·CJ대한통운) 등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이 총출동, ‘그린 자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개막한다.

마스터스는 전통적으로 4월초 열린다. 하지만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1월에 진행됐다. 그러다 2021년 대회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4월초 열리게 되면서 5개월 만에 또 마스터스가 열리게 됐다.

◇오거스타 내셔널·그린 자켓…마스터스의 상징

1934년시작된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같은 장소, 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이 골프장은 20세기 최고의 아마추어 골프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비 존스(미국)가 은퇴를 기념해 금융 자산가였던 친구 클리포드 로버츠와 함께 만든 곳이다.

1934년 오거스타 내셔널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대회가 개최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첫 대회 우승은 호튼 스미스가 차지했고 우승 상금은 1500달러였다. 1939년부터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불리기 시작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명물 중 하나는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에 붙여진 ‘아멘 코너’다. 코스가 너무 어려워 선수들이 저절로 ‘아멘’하는 탄식을 터트린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좁은 페어웨이, 호수, 벙커 등을 피하기 위해 정교한 샷이 요구되는 구간으로 이곳을 정복하지 못하면 마스터스 우승도 어렵다. 2020년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2번홀(파3)에서 셉튜플 보기(Septuple bogey·7오버파)를 범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 자켓도 마스터스를 상징한다. 1949년부터 우승자에게 주어졌고 전년도 우승자가 새로운 챔피언에게 이를 입혀주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우승자는 1년간 그린 자켓을 간직하다 다음 해 오거스타 내셔널에 반환한다.

마스터스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스스로 그린 자켓을 입었다. 이후 닉 팔도(1989년, 1990년), 우즈(2001년, 2002년) 등 마스터스 2연패에 성공한 선수들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이 그린 자켓을 입혀줬다.

마스터스 출전 선수는 다른 메이저대회보다 적다. 90~100명 사이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별도의 예선전을 통해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다. 마스터스 출전권을 갖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큰 영광이다.

◇니클라우스·우즈, 마스터스를 빛낸 챔피언…임성재 아시아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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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열린 2020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에게 2019년 챔피언 타이거 우즈가 그린자켓을 입혀주고 있다.<AP>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총 6번 우승을 차지, 마스터스 최다 우승자로 남아있다. 니클라우스는 1963년 첫 우승을 기록했고 1986년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을 정도로 오랜 기간 마스터스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마스터스 하면 우즈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갓 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톰 카이트를 무려 12타 차로 제치고 개인 첫 그린 자켓을 차지했다. 당시 우즈 나이 21세로,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흑인 최초의 마스터스 우승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우즈는 이후 마스터스에서 승승장구한다. 2001년, 2002년, 2005년 등 잇달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린다. 이후 부상, 스캔들 등 여러 가지 이후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2019년 다시 한번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큰 화제를 일으켰다.

2020년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의 선전도 빛났다. 2019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최경주(2004년 3위)를 넘어선 역대 한국인 최고 성적이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도 출전, 한국인 첫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한다.

◇스포트라이트는 ‘헐크’ 디섐보

올해 대회는 자동차 전복 사고로 인해 우즈가 결장하지만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마스터스 2연패 도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중에서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마스터스 우승 도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디섐보는 2020년 9월 US오픈에서 평균 325.60야드의 폭발적인 비거리를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장타력에 자신감을 보인 그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파67 대회로 보고 있다. 모든 파5홀에서 투온이 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에서 파5홀들에서 투온을 노리는 플레이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마스터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해 디섐보는 323.88야드로 비거리 1위를 기록했지만 적중률이 떨어졌다. 결국 디섐보는 공동 3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디섐보는 “너무 많은 실수를 했다. 앞으로 이런 실수를 줄여가는 것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마스터스에서 실패했지만 여전히 디섐보에 대한 기대는 높다. 디섐보는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고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디섐보는 현재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이번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CBS스포츠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디섐보의 우승 확률을 더스틴 존슨(8-1)에 이어 2위(9-1)로 점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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