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박형준 ‘압승’…정권심판 매서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의원과 손을 잡고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성남 민심은 매서웠다. 서울과 부산 시민은 ‘정권 심판론’을 택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제1·2의 광역단체의 장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11개월 치러질 대선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지가 최대 관심사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0년만에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도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부산시장에 당선이 확실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개표가 32% 진행된 이날 오후 11시 40분 현재 오세훈 후보가 55%를 득표하며 박영선 후보(41%)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65% 개표가 진행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로 김영춘 후보(34%)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이기고 있다.

공휴일이 아니었음에도 투표율이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민주당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보수 정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고, 2018년 어렵게 처음 깃발을 꽂은 부산시장 자리마저 4년 만에 빼앗기게 됐다.

차기 대선 11개월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4연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부의 부동산 실패로 인한 성난 민심이 결국 문재인 정부를 심판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성난 ‘부동산 민심’이 한계치를 넘어 폭발하면서 판세는 국민의힘 우세로 흘러온 측면이 강했다. 여기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두둔 논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의원의 전월셋값 인상 등 민심이반을 가속화시켰다.

국민의힘은 압승으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징하는 중도세력이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가지고 세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찾아온 2030세대와 중도층의 발을 붙들어 내년 대선까지 정권 심판론의 바람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연합]

야권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재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권 심판의 구심점을 자처하면서 대권 가도 선두를 내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끌어들이는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비대위 회의를 마지막으로 당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로운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이다.

반대로 민주당에서는 책임 논란과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겹치며 권력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도부 책임론과 전면 쇄신론이 불거지면서 원내대표 경선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내달 9일 예정된 전당대회와 중앙위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 체재로 전환된다는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특히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실패 등 해법을 놓고 당청이 이미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온 만큼, 청와대와 본격적 선긋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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