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상장 대박에 돈방석에 앉은 사람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뉴욕증시에 데뷔하면서 코인베이스 창업자와 초창기 투자자들이 거액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2018년 회사 가치 80억달러로 평가되던 코인베이스는 이날 상장으로 시가총액이 857억8000만달러(약 95조7000억원)를 기록, 불과 4년만에 10배 이상 뛰었다.

650억달러와 250억달러 상당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시총을 합한 규모와 비슷하다.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은 코인베이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공동창업자 프레드 에르삼이다. 지분 20%와 6%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 자산은 각각 171억달러(약 19조836억원)와 51억달러(5조6916억원)로 평가된다.

코인베이스 CEO 다음으로 큰 수익을 올린 사람들은 벤처펀드인 앤드리슨호로위치 공동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 역시 벤처펀드인 유니언스퀘어벤처스 창업자 프레드 윌슨 등 코인베이스 초기 투자자들이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2013년 20센트에서 시작해 같은해 1달러에 머물다가 2015년 2.76달러, 2017년 8.25달러, 2018년 36.19달러로 점차 올랐다. 지난해 28달러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올해 343달러에 이른 뒤 이날 나스닥 상장 첫날 381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니언스퀘어벤처스는 코인베이스 주가가 20센트일때부터 투자에 나섰고,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주가가 1달러일 때 진입했다.

이로 인해 현재 유니언스퀘어벤처스가 보유한 코인베이스 관련 자산은 46억달러(약 5조1349억원)에 이른다고 CNBC는 보도했다.

뒤늦게 진입했지만,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건 앤드리슨호로위츠였다. 이 벤처펀드는 코인베이스 주가가 1달러일 때 25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2019년 유니언스퀘어로부터 주당 23달러에 5710만달러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도 유니언스퀘어로부터 주당 28.83달러에 30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유니언스퀘어가 이런 식으로 매도한 지분만 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방송 CNBC는 호로위츠가 추가 매수한 주식 352만주의 가치는 현재 약 12억달러에 이르며, 현재 보유한 코인베이스 관련 자산은 97억달러(약 10조8261억원)에 달해 외부 투자자 중에서는 가장 큰 손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유명 벤처캐피털업체인 리빗캐피털 역시 주가 20센트 시절부터 투자해 현재 39억달러(4조35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밖에 타이거글로벌, 인스티튜셔널벤처파트너스, DFJ그로우스 등의 투자사들도 코인베이스 상장에 따른 승리자로 기록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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