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육류 섭취’를 도마에 올린 이탈리아 정부

이탈리아 새 정부가 친환경 정부를 표방하고 생태적 전환 전담 부처를 신설하는 등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육류 섭취 문제도 주요한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신임 생태전환부 장관인 로베르토 친골라니(Roberto Cingolani)는 최근 한 담화에서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친골라니 장관은 “1㎏ 동물성 단백질의 생산은 식물성 단백질보다 6배 이상 많은 물이 필요하고,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20%가 대규모 축산업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식습관을 바꾸면 공중 보건이 개선되고 수자원 낭비·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해 인간과 환경 모두에 이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골라니 장관은 생태적 전환과 관련된 행사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향한 생태적 전환은 환경보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문제이고, 협상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골라니 장관의 연이은 발언에 이탈리아 축산업계는 반기를 들었다. 이탈리아 ‘지속가능한 육류협회’는 “축산업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비정상적으로 과대평가 됐다”며 이탈리아 축산업은 세계 평균치와 비교해 25%가량 적은 물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한, 이탈리아 육류 산업은 약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육류 생산의 사회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육류 섭취 관련 이슈는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식량 정책인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Fork)’ 전략과 동일한 선상에 놓여있다. 이는 EU 그린딜 계획의 핵심으로, 식량 시스템을 공정하고, 건강하며, 친환경적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장려하는 것은 해당 전략의 중요한 요소이다.

한편 지난 2월 출범한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정부는 기후위기 정책을 우선 순위에 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드라기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이탈리아가 지속가능한 개발 분야의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국가 복구 및 회복력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드라기 총리는 전 이탈리아 기술연구소장이자 물리학자인 친골라니를 생태전환부 장관에 임명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박수경 aT 파리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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