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자문위 “얀센 백신 안전성 결론 시간 필요”…일주일 연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신 자문 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얀센 백신 일시 접종 중단 권고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진행했으나 향후 접종 계획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위원회는 일주일에서 열흘 후에 다시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4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자회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긴급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얀센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형성 이상 반응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접종 계획을 결정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위원회의 결정이 연기되면서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 사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ACIP 위원들은 회의에서 얀센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일주일에서 열흘 후에 다시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 중 혈전 형성 빈도를 추정하고 백신의 위험성을 판단하기에는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위원들 다수의 의견이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지난 2주간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접종자 약 380만명 중 혈전 형성 추가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언급, 백신 계획에 대한 조속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CIP는 이날 투표를 통해서 현재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 중단 권고를 유지할지, 혹은 대상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접종을 재개할 지 등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었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 후 혈전 반응이 매우 드물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일선에서 혈전 형성을 백신과 연관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가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백신 관련 이상) 사례를 파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얀센 백신 첫 배송분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한 유럽은 나라별로 엇갈린 대응을 내놓고 있다. 미 보건당국의 접종 중단 권고 발표 이후 J&J가 유럽에 대한 백신 출시를 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미 프랑스와 벨기에, 스웨덴과 네덜란드 은 첫 배송분을 받은 상태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럽의약품청(EMA)의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이번 주 초에 약 3만회분의 얀센 백신을 받았으나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55세 이상에게 얀센 백신을 접종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프랑스는 얀센 백신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백신을 55세 이상에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EMA는 내주께 얀센 백신과 관련한 안전성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MA는 성명에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코로나19 예방에서 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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