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지병으로 별세…韓 각별한 애정

[조지 윈스턴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치유의 음악’을 들려주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6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 등을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윈스턴의 유가족은 윈스턴이 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윈스턴이 윈스턴이 희귀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을 진단받고 지난 2013년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았다. 10년간 암 투병한 윈스턴은 수면 중 고통 없이 영면에 들었다.

가족은 추모 글을 통해 “조지는 암 치료 중에도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고 녹음했으며 그의 열정에 충실한 채로 남아 있었다”고 했다.

고인은 스스로를 ‘자연주의 피아니스트’하고 부르며 민요, 블루스, 재즈 음악에 자신의 고향인 미국 서부 몬태나의 대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담아 서정적인 피아노를 들려줬다.

1994년 발표한 ‘포레스트’는 그래미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상을 받았다. 이 앨범을 비롯해 ‘서머(Summer)’ ‘플레인스(Plains)’ 등 6개의 앨범이 빌보드 차트 뉴에이지 부문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모았다. 고인 역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피아노곡 ‘쌩스기빙(Thanksgiving)’, ‘요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등이 수록된 ‘디셈버’(1982)는 국내에서만 100만 장이 넘게 팔렸다. 무려 10차례 내한 공연을 가졌고, 1999년 선보인 ‘플레인스’ 앨범의 보너스 트랙엔 ‘아리랑’을 연주해 담기도 했다.

생전 마지막 몇 년의 활동은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유족들은 “조지는 기아극복 기금 마련을 위해 라이브 연주를 지속하고 콘서트 수익금은 모두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