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by category 이상태의 일상속에서


[이상태의 세상 속으로] 외로움의 끝자락에서

[이상태의 세상 속으로] 외로움의 끝자락에서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와 부엌에서부터 불은 죄다켜고 늦잠 자다가 개켜놓지 않은 이부자리, 벗어놓고 급히 나간 허물같은 옷가지랑 며칠째 던져진 신문은 무슨 말과 글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밥통에 있는 밥은 말라붙어 있고 냉장고에 미처 넣지 못한 고등어 조림은 허연 곰팡이가 쓸어있다. 샤워를 마치고 TV뉴스를 틀었다. 뉴스는 성주 사드 설치 반대와 북한의 미사일로 시끌벅적하다. […]

[이상태의 세상 속으로] 결혼과 이혼

[이상태의 세상 속으로] 결혼과 이혼

가수 나훈아가 ‘꽃은 한마리 나비를 위해 꽃을 피우지 않는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꽃도 꽃이지만 벌과 나비도 한 꽃에 머무르지 않는다. 사랑에 빠져 내 마음도 나비가 되고 꽃잎에 붙어 꿀에 침을 꽂은 채 편안히 잠들고 싶은 평안과 조화, 꽃도 나비의 영혼을 녹여 다소곳이 받아들이고 나비도 조용히 머물다 날아간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알갱이는 없다 한다. 그래서 고정된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가짜일까 진짜일까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가짜일까 진짜일까

동서해안 지역과 제주를 거치는 10일 코스짜리 모국방문 관광길에 올랐다. 여수에 당도해 수정동 오동도를 보고 붉게 피어난 동백꽃 숲 가득한 동백섬을 지나 등대 전망대로 올라갔다. 용굴 산책로에 이어진 시가 적힌 팻말을 쭉 읽어가며 쉬엄쉬엄 올라간 전망대에서 끝없이 펼쳐진 푸른바다 너머로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 남해까지 아련히 보인다. 음악분수대가 한껏 흥취를 돋웠다. 서해안 코스에서 선호하고 기대하는 것은 […]

[이상태의 일상 속에서] 내 인생은 나의 것

[이상태의 일상 속에서] 내 인생은 나의 것

나의 출생지는 여인의 자궁처럼 우묵하게 생긴 시커먼 동해시 묵호항구다. 크고 작은 어선들이 풍어기를 휘날리며 드나드는 선창가에 몸빼를 입고 앉아 쉴사이 없이 손놀림으로 타지역에서 흘러들어온 사연 많은 이방인. 삶의 칼날을 쥐고 생선의 배를 가르며 가슴 속에 뭉친 응어리진 한을 끄집어 내듯 숨가쁘게 헹구어 던진다. 묵호항구 골목마다 산등성에도 부끄럼 없이 벌거벗은 채로 물기를 걷어내며 태연히 행렬지어 몸매를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루 일을 마친 뒤 소라게처럼 내방에 불을 켠다. 밥통에 말라붙은 밥알처럼 씹기 힘든 하루일도 겨우 마쳤구나. 김치찌개 냄비에 정신없이 손놀림을 한다. 침대에 누워 두다리를 쭉 뻗어본다. 그래도 내가오면 불을 환하게 켜는 집. 불안한 싱글아파트. 외롭다 너무 외로워 군중 속에 고독의 술을 먹고 엉엉 울고 있는 내마음 캐내도 캐내도 폐광되지 않는 이 끝없는 욕망은 무엇인가 여자의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욜로(YOLO)는 아무나 하나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욜로(YOLO)는 아무나 하나

모든 인생은 끝나갈 수록 처음을 생각한다고 한다. 내일 일은 모른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 삶을 최대한 즐기자는 오만한 마음에 기회만 오면 마다할 생각하지 말자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6월에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공연하는 가수 셀린 디옹의 공연을 거금을 주고 관람했다 .미국독립기념일 연휴에는 서부해안 몬트레이에서 네바다주 리노와 비숍을 거쳐 한바퀴 돌았다. LA에서 두시간 거리를 달려 페창가 카지노에서 한국의 인기가수 […]

[이상태의 세상 속으로] 내 나이가 어때서

[이상태의 세상 속으로] 내 나이가 어때서

사다리를 타고 이층 처마 물 홈통을 뜯어내고 새로 바꾸어달고 페인트로 마감을 해주었다. “아저씨 조심하세요”하고 집 주인이 내게 소리를 친다.”네, 감사합니다”대답을 하고 남미 출신 헬퍼와 함께 지붕 위로 루핑을 짊어지고 올라간다. 무거워도 함께 동참해서 일을 해주지 않으면 게으름을 부려 작업 진도가 늦어진다. 나흘 동안 지붕공사 마무리를 끝나고 돌아서는 나에게 주인장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하고 묻는다. “내 나이가 […]

[이상태의 일상 속에서] 드라이브 여행기

[이상태의 일상 속에서] 드라이브 여행기

누구를 사랑할 일도 없는데 갇혔던 바지주머니 속처럼 답답함을 풀어 열려진 지퍼처럼 시원함을 만끽하러 241번째 미국독립기념일 연휴에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반도를 향해 지인 가족과 함께 출발했다. 1번 국도 퍼시픽 해안을 따라 누구나 환상적이라고 경탄하는 17마일 드라이브 코스는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으로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하얀 잇몸을 드러내며 밀려오고 있었다. 빅서(Big sur)의 해안 절경은 영화 촬영 배경지로 각광받고 있는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양로호텔 가던 날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양로호텔 가던 날

40대는 40마일, 50대는 50마일, 60대는 60마일, 70·80대는 80마일 속도로 죽음을 향해 달린다는 말을 그저 우스갯소리로 들었을 만큼 실감하지 못했다. 어느날 아파트의 이웃에서 내 픽업트럭에 이사짐을 좀 실어 운반해달라는 부탁이 왔다. 그 집에서는 80대 노인 6명이 일주일에 한두번씩 모여 고스톱 화투도 치고 별식을 만들어 먹으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 때로는 공원에 모여서 양념 갈비를 구워 먹으며 유에스비로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황혼 재혼을 보며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황혼 재혼을 보며

어떤 모임의 월례회에 참석했다가 결혼 청첩장을 받았다. 회원의 자녀나 손자가 결혼하나보다 하고 펼쳐보니 신랑은 집사요, 신부는 권사다. 두분 모두 70대.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서 결합을 알리오니 격려와 축복을 해주십사 하는 글귀가 눈에 확 들어왔다. 연예뉴스에 재벌가로 시집갔던 유명 탤런트가 이혼했다는 기사를 봤던 터라 70대 노커플의 결혼 청첩이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과연 100세 시대임을 절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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