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by category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새해엔 행복해지고 싶다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새해엔 행복해지고 싶다

불행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올해 한국에서는 북핵의 공포와 탄핵과 촛불혁명에 따른 선거로 새 정부가 탄생했다. 적폐청산이 한창인 가운데 국정농단과 과거 정권의 비리에 연루된 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지진과 화재, 자살과 성폭력은 여전히 난무하는 등 예의 다사다난이란 말을 쓰지 않을 수가 없는 한해였다. 행복은 각자의 몫으로 꼭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인지 송년 분위기가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한해를 보내며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한해를 보내며

한해의 끝자락. 불황의 그늘 속에서 외롭고 고달팠지만 밝은 날도 있었습니다. 지나온 나날을 생각하면 초라한 발자국 뿐이어서 허무할 따름입니다. 연말이 성큼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데 사람들과 거리의 분위기는 예년과 같지 않습니다. 신문 지상에는 학연들로 엮인 지인들의 모임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려 연말분위기를 띄우지만 막상 참석해보니 50년대, 60년대 학번인 70,80대는 거의 솎아내버린 듯합니다. 몇몇 큼직한 사업체의 오너만 만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그 흔한 가벼움도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그 흔한 가벼움도

트럭이 없는 지인의 검정색 비닐봉지에 가득 채운 재활용 페트병과 각종 음료수 캔. 공사현장에서 뜯어낸 알미늄 창문틀과 구리 파이프 등 폐품을 차에 가득 실었다. 한국에서는 분리수거로 청소차가 가져가 버리지만 이곳 미국 LA에서는 홈리스는 아니더라도 집집마다 부엌이나 뒷뜰 한귀퉁이 공간에 마시고 버리는 각종 유리병과 페트병을 모아두고 있다. 별 거 아닌 것같아도 쏠쏠하게 부식값 정도 충당할 수가 있다.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싱글아파트의 고독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싱글아파트의 고독

외로움은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채워줄 수 없다. 오히려 절망이 아니라 기회라 여기면서 즐기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내가 사는 싱글아파트에는 32세대가 있다. 그 중에 남자는 11명, 나머지는 여자다. 혼자 사는 우리는 얼마나 외로울까라고 여길지 모르겠다. 슈바이처는 “한 데 모여 북적대며 살고 있어도 우리는 너무나 고독해서 죽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그 고독은 음악을 들으며 콘서트에서 다같이 몸을 흔들며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날아올라라 몽상이여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날아올라라 몽상이여

캘리포니아는 골든 스테이트가 아니고 이젠 고령화 진행이 빨리오는 황혼의 도시같다. 가난에 갇힌 것보다 홀로 남은 생의 끝자락에서 모든 관계와 위로와 사랑을 체념해야 살 수 있는 슬픈 고독, 무엇인가를 고마워해야 할 땡스기빙데이, 다가오는 연말 크리스마스. 홀로 지낸 서러운 삶에 아무도 말 걸어주지 않은 하루 하루가 무기력해진다. 올해 추수감사절 나들이를 하는 남가주 주민만 400만명이라고 한다. 개솔린 요금은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나의 일탈- 짧은 고국여행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나의 일탈- 짧은 고국여행

헬퍼 인건비도 제대로 안나오는 창고 지붕공사를 끝냈다. 지붕에 루핑만 갈아씌우면 될 줄 알고 견적과 동시에 계약금을 받고 지붕에 올라가니 신발이 푹푹 빠지는 느낌이어서 루핑 판재를 뜯고 보니 온갖 벌레들과 오랜 비에 쩔어 여기저기 썩어 있어 아예 지붕을 들어내야 했다. 10월의 끝자락에서 발악하는 듯한 늦더위의 뙤약볕 아래서 치러야 하는 지붕공사는 무척이나 힘겨웠다. 도와주던 헬퍼도 더워서 못하겠다고 […]

[이상태의 일상 속에서] 모국의 가을에서

[이상태의 일상 속에서] 모국의 가을에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라 외로운 걸까. 우리가 사는 이 거리 가로등이 켜지면 누군가 문득 보고싶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는 밤. 달과 별들이 내곁으로 다가왔다. 가을이 짙어가면 우리의 마음은 쉽게 감기를 앓는다.가슴이 텅빈 듯 허무함이 밀려들거나 지독한 고독에 휩싸인다. 누가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해달라고 했던가? 나는 20년만에 모국을 방문하는 길이었다. 한 여인이 LA에 조카 출산바라지 왔다가 돌아가는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트라우마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트라우마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되는가 봅니다. 나에게는 날씨가 화씨 100도가 넘어서 오는 더운 날이면 잊고 있다가 힘들었던 일이 트라우마처럼 떠오릅니다. 이웃 지인과 문인협회 선배님과 잘 아는 사이로 LA의 큰 기독교 교회 장로님과 권사 부부로부터 3천5백 스퀘어피트 넓이의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방 5개에 거실과 부엌, 화장실 3개에 있는 카펫을 몽땅 들어내고 […]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노년의 마지막 사랑

[이상태의 일상 속으로] 노년의 마지막 사랑

화씨 104도. 10월의 마지막주는 52년만의 불볕더위다. 건물 외벽은 후끈 달아올라 방안에 선풍기 2대로 맞바람을 일으켜도 더워서 밤잠을 설쳤다. 정오쯤 집 부근 맥도날드에서 냉커피,후렌치 후라이 감자튀김을 시켜 놓고 태블릿으로 서너시간을 보낸 뒤 우체국에 들렀다가 길 건너 영화관에 들어갔다. 그리피스 천문대를 아침마다 조깅하러 가면서 수 없이 지나쳤던 동네 극장이지만 호기심에 더위도 피할 겸 처음으로 입장해봤다. 1931년에 세워진 […]

[이상태의 일상 속에서] 차라리 솔로가 낫다

[이상태의 일상 속에서] 차라리 솔로가 낫다

국경일과 명절이 다른 미국에 살면서 ‘그래도…’하는 심적 분위기에서 추석을 맞아 햇과일과 굴비나 사러 한인타운 마켓에 들렀다. 사과 대추 청자두 고구마 굴비 믹스커피를 사면서 마켓진열코너를 돌던 중 “빨리 안오고 뭐해요!”라는 여자의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뒤돌아보다가 깜짝 놀라 고개를 얼른 돌려 못본 척 코너를 빠져나갔다. 같은 고향의 까마득한 40대 후배가 다리를 절룩 거리며 마켓 카트를 밀고 여자를 따라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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