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1000748_0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준비하면서 가족과 친지들과 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더 큰 의미는 명절선물을 사고팔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경제적 효과이다. 설이나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경기가 가장 활발한 시기를 ‘대목’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차례상과 명절음식 장만을 위한 농산물과 식품 소비가 설 명절 전후로 집중돼 농업인은 물론 상인들도 대목 경기를 기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전국 17개 지역의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차례상 가격을 조사했다.

지난해에 비해 설 성수 관련 26개 품목의 가격은 1~2%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요비용은 전통시장은 20만원선, 대형유통업체 30만원선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저렴하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차례상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은 서쪽에 놓음), 조율이시(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을 놓음)를 엄격히 따지던 과거와 달리 수입과일이나 현대식 음식을 차례상에 올리는 가정도 많다.

시대가 달라졌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수입산 농산물이 차례상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aT가 가공식품 시장을 조사한 결과도 그러하다.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소비한 음식은 커피였다. 1인당 하루에 약 2잔의 커피를 마신다. 배추김치, 밥보다 커피를 더 자주 마신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의 커피 수입량은 사상 최대인 13만9000여톤으로 전년 대비 15%나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6454억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사상 최저인 65㎏이다. 하루 소비량이 178g으로 밥 한 공기를 100g으로 치면 2공기도 채 먹지 않는 셈이다.

쌀 소비량이 줄어들면 김치나 장류 등 전통식품 소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연히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전통식품보다는 수입식품에 손이 가기 쉽다. 이러다가는 조상님 차례상에 과일이나 나물 대신 커피가 올라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 아닌 걱정도 된다.

설 명절이 다가오는데도 경기는 아직 활기를 띠지 않고 있다. 각종 뉴스에서 썰렁한 시장풍경이나 ‘명절이 예전같지 않다’는 상인들의 푸념이 나온다.

어린 시절 북적이던 장터가 떠오른다. 시장마다 시끌벅적한 흥정 소리로 활기가 넘치던 ‘설 대목’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

과일, 채소, 해산물, 육류까지 어우러진 설 명절을 통해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를 활성화하자.

농수축산물 소비가 살아나야 농촌도 살고 국가경제도 살릴 수 있다. 올해 설 명절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경제살리기 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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