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시장 기지개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최근 미국 경제가 아직 완전한 회복세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의 칼럼리스트 제니퍼 오펜쇼는 칼럼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도 반전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가격은 계속 떨어져 2003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지만 1992년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아니다. 또한 재고주택이 팔릴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난 2월에  9.6개월로 나타나 1월의 10.2개월에 비해 단축됐다며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재고주택이 매매 성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는 것은 주택 재고 물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매매가 예전에 비해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차압된 부동산이 정리되기 시작했다는 징후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에 캘리포니아주의 링컨에서 비록 매매 가격은 낮지만 거래는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렇게 차압주택 거래가 활성화되자 심지어 나중에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하고 주택 판매를 잠시 보류하는 사람들까지 나올 정도다. 이는 주택시장이 극단적 침체기에서 균형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평가다.

또한 미 중앙은행과 연방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모기지 사태에 대응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은행들에게는 대출 조건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차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미국 경제에도 좋은 조짐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것도 부동산 시장 반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회복세를 보이고 유로화를 상대로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지난해 무역수지도 개선 양상을 보였다. 채권시장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중국 증시의 이상 과열이 해소된 것도 호재다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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