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올여름 바닥”

 미국 주택시장이 올 여름 바닥을 치고 내년 여름께 안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4일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올 여름 바닥을 치고 내년 여름께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 여름 주택시장 바닥론을 제기하면서 올해 말께에 미국 건설경기가 회복되고 집값은 내년 여름께가 되면 안정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페니매와 프레디맥 사태와 같은 악재가 미국 주택시장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페니매와 프레디맥의 자금난 정도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이 악화돼 집값 하락이 앞으로도 계속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이러한 전망과 함께 지난 주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 주택시장이 아주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차압매물과 신용경색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미국 내 대도시 중 일부에서는 주택재고가 줄어드는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의 이코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2010년 봄까지는 주택시장이 크게 반등하면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미국 전역에서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곳이고 플로리다주가 가장 더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28개 대도시 중 19개 지역에서 지난달 주택재고량이 줄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주 대도시들의 주택재고가 줄고 있어 주택시장이 서서히 회복기에 도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새크라멘토의 경우 25%나 재고량이 줄었으며 오렌지카운티도 14.1%나 줄었다.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고도 각각 7.4% 와 6.7% 재고량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주 뿐만아니라 주택시장 침체와 차압매물 증가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경우 지난달 주택재고가 3.3% 줄었으며 콜로라도주 덴버도 13.7%가 줄었다.
 이처럼 주택재고량이 일부지역이긴 하지만 줄고 있는 것을 전문가들은 분명 주택시장 회복기미로 보고 있긴 하지만 오토 밸류에이션그룹의 제프리 오토 사장은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신용경색이 풀리기 전까지는 주택시장의 큰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회복이 아주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