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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9일(현지시간)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년래 최저 수준인 8500선대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1.11%가 치솟은 63.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지수가 60을 넘어선 것은 지수가 도입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 VIX지수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증시가 폭락을 거듭한 이 기간은 공교롭게도 미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각종 위기대응책을 쏟아낸 시점이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금융위기 대응책을 발표할 때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자, 증권가에는 ‘폴슨의 법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약을 먹은 환자가 회복되기는커녕 병을 더 키워가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투자심리’를 첫손으로 꼽는다.
전례없는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얼어붙은 심리는 요지부동이다.
금융시장이 신용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곳이란 점을 감안할 때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
10년 전 한국의 환란 때 시장에서 불안하다는 소문만으로 많은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도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셰퍼스 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거래인인 토드 샐러먼은 “최근 증시의 특징은 한마디로 무차별적인 매도세”라면서 “자금시장에서 상당한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이런 현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인지, 얼마나 더 하락할 것인지를 예단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며 외형으로 나타나는 지표인 주가보다 오히려 금융시장의 밑바닥에 깔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뉴욕의 포트폴리오 관리업체인 J&W 셀리그먼의 투자전략가 더그 페터는 “전 세계 모든 산업에는 자본이 필요하다”면서 “판매를 위해서는 제조할 자금이 필요하며 이것이 결국 수익을 창출하고 증시도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단기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바로 현재 시장에서 발생한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책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도 필요하다.
미 정부가 최근 수많은 대책을 쏟아낸 게 사실이지만 대다수는 아직 시장에 적용되지 않았다. 따라서 공적자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조치와 기업어음(CP) 직접 매입 조치로 그동안 급등하던 CP금리가 모처럼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좋은 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의 하루짜리 CP금리는 2.35%로 전날보다 1.15%포인트나 떨어진 2.35%를 기록,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고 보도했다.
밀러타박의 채권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지는 “(정부의 대응으로) 출혈이 멈췄다”면서 기업자금 시장에 숨통이 트이는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폭락한 주가를 회복시키는 만병통치약은 투자심리 회복과 기다림의 시간인 셈이다.
양춘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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