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미국 방문 급감추세가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연방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국이 최근 공개한 한국 국적자 미국 입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감소 추세가 더욱 심화돼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19만9555명)에 비해 무려 19.7% 급감한 16만 237명이 입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5%증가)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한국관광객은 4월(4%감소)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해 5월 한차례 0.7%의 소폭 증가 이후 6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2분기와 3분기 각각 2.1%와 8.2%의 한국 관광객 감소를 기록했다. 더욱이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가을부터는 두자리수의 급감세로 돌아서 4분기에만 18.6%나 감소했다. 결국 지난 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007년보다 5.8%가 줄어든 75만 9394명을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신종플루로 인해 한국인들이 미국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서도 여행객 감소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관광객들의 급감 추세에 따라 국적항공사, 여행사, 호텔, 식당 등 관련 한인 업계의 불황의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의 경우 지난 1분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이상 한국 출발 탑승객이 줄었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연말 새롭게 사업을 전개한 2곳의 업체가 3~4개월만에 문을 닫았으며 기존 업체중 일부도 사실상 영업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LA지역 중소 규모 한인소유 호텔들 역시 이용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한인타운 내 식당 중 일부는 권리금도 포기한 채 문을 닫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국제무역국은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소폭 개선돼 연말까지 2008년보다 9%가량 줄어든 68만 8000여명의 한국 관광객들의 미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오는 2010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08년 이후 5년간 22%가량 증가한 92만 60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