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가 오는 26일부터 성인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올리는 등 약 8년만에 본격적인 요금 인상을 단행한다. 메가박스는 “성인 관람료를 1천원 올리기로 했다”며 “새 요금은 서울과 수원, 대구지역 극장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조조나 심야 등을 뺀 일반 시간대의 주중 관람료는 7천원에서 8천원으로 14.3%나 오르고 주말 관람료도 8천원에서 9천원으로 상승한다. 아울러 중고생 요금은 500원 상승한 7천원으로 책정됐으며 만 4세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요금(6천원)이 신설됐다. 중.고생과 어린이 요금은 주중과 주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상영관 유지비나 물가 상승률, 새로운 영사기 도입 등 하드웨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 및 카드사와 100여종의 할인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편안한 관람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가박스의 관람료 인상 방침이 알려지자 CGV, 롯데시네마 등 다른 주요 극장들도 관람료 인상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장요금은 극장 자율 사항으로 단가 인상에 대한 규제는 없다. 하지만 극장들이 일제히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경우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담합행위로 조사받게 될 소지가 있다.
현재의 극장요금은 지난 2001년 결정된 뒤 부분적인 조정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8년간 고정돼왔다. 그간 영화계와 극장들은 제작비나 물가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