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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문화계 전반에 걸쳐 ‘밴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산울림, 송골매 등이 인기를 끌었던 7080 ‘록밴드 전성시대’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장기하와 얼굴들’은 ‘밴드들의 토양’인 인디 신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 각종 록페스티벌이 생겨나면서, 국카스텐, 보드카레인, 검정치마, 브로콜리너마저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실력파 밴드들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배 밴드’들도 흐름에 동참해 밴드 붐에 힘을 더했다. 김창완밴드, 넥스트, 부활, YB 등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서태지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서태지 밴드’와 늘 함께 움직인다. 록을 매개로 밴드 간 연대 움직임도 활발하다. 김창완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크라잉넛은 다음달 4일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합동으로 펼친다. 세대와 장르의 구분없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에서, 밴드음악의 묘미를 한껏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열린 Mnet의 ‘타임투락페스티벌’은 한국 록의 계보를 잇는 26개 밴드가 대거 참여해 밴드의 힘을 입증했다. ‘트렌드의 바로미터’ TV예능물도 발빠르게 ‘밴드’를 흡수했다. 지난 21일 MBC ‘일밤’은 신동엽(베이스) 탁재훈(기타) 유영석(키보드) 등 7명 남자들의 록밴드 결성기를 다룬 리얼버라이어티 ‘오빠밴드’를 선보였다. 20~40대까지 록음악과 밴드에 대한 로망을 가진 ‘오빠’들이 한데 모여 합주를 이룬다. 그런가 하면, 일반인들 사이에서 직장인밴드 결성도 줄을 잇는다. SBS라디오 ‘김창렬의 올드스쿨’은 매주 아마추어 밴드를 불러 라이브를 들려주는 ‘우리는 직장인 밴드다’를 몇 년째 방송 중인데 출연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밴드를 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았다. 음악이 좋아 뭉친 평범한 여자들의 밴드를 그린 독립영화 ‘더 밴드(The band)’를 연출한 태소정 감독은 “어설프더라도 그들끼리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 내부구성원과 소통을 통해 외부관객과 교감에 이르는 궁극적으로는 소통의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력파 밴드 보드카레인은 “밴드음악은 기본적으로 라이브를 토대로한다”며 “멤버들끼리 모여 곡을 만들고 연주하는 방식, 즉 파트별로 모여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밴드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조민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