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미국의 TV 시리즈 ‘미녀삼총사(Charlie’s Angels)’의 스타 파라 포셋이 25일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62세. 미국 언론들은 2006년 희귀한 항문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이어온 포셋이 이날 오전 9시30분 산타 모니카의 세인트 존 메디컬 센터에서 재결합한 오랜 연인 라이언 오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포셋은 2007년 암에서 완치됐다고 밝혔으나 3개월만에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메디컬 센터 의료진으로부터 암이 재발해 간으로 전이됐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그동안 독일에서 대안치료를 받기도 했다. 포셋은 자신의 암 재발 소식이 타블로이드를 통해 빠르게 보도되자 UCLA 병원내 직원에 의한 진료 기록 유출을 의심했으며 이후 포셋을 포함해 30여명의 유명인사 진료기록이 UCLA 병원 직원에 의해 무단 열람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암과의 싸움을 이어온 포셋은 자신의 암투병 및 사생활 보호를 위한 노력을 담은 진솔한 비디오 일기인 ‘파라의 이야기(Farrah’s Story)’를 제작해 지난달 15일 NBC를 통해 방영했다. 한편 포셋과의 사이에 아들 레드먼드를 둔 배우 라이언 오닐은 그동안 암투병중인 포셋의 곁을 지키며 변함없는 애정을 표시해왔고 최근 포셋에게 프러포즈를 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오랜 동반자인 이들 커플은 포셋이 건강해지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2001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포셋의 정성어린 간호로 건강을 되찾은 오닐은 “오랫동안 암과 용감하게 싸워온 사랑스러운 파라가 세상을 떠났다”면서 “지금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아주 힘들지만 파라와 수년간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간과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던 그의 인생을 알기에 위안을 찾는다”고 밝혔다. 1947년 2월 2일 텍사스주 출신인 포셋은 미녀삼총사 이후 각종 TV 시리즈와 영화, 연극 등을 통해 배우 경력을 이어왔고 원피스 수영복 차림으로 화려한 금발과 미소가 빛나는 포즈를 취한 포스터로도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 포스터는 이전 섹스 심벌로 이름을 날린 베트 그레이블과 마릴린 먼로의 포스터 판매 기록을 능가하며 총 1천200만장이 팔려나갔으며 미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포셋은 TV시리즈 ’600만불의 사나이’의 주인공 리 메이저스와의 결혼 실패, 라이언 오닐과의 다사다난한 오랜 관계, 그리고 오닐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레드먼드의 마약 중독, 남자친구인 작가 겸 감독 제임스 오르에 의한 폭행 등 사생활에서는 힘겨운 나날들을 견뎌야했다. 한편 포셋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의 각 언론사 웹사이트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팬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