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Koreaheraldbiz.com | |
‘똥파리’ ‘낮술’ 등 한국의 독립영화가 미국 독립ㆍ예술영화 시장에서 거듭 호평을 받았다. 먼저 ‘낮술’은 지난 19일 LA타임스로부터 “이 대단해 보이는 영화(great-looking film)가 겨우 2만달러로 만들어졌다”며 “노영석 감독이 연출, 촬영, 편집, 음악, 미술, 시나리오 등을 홀로 맡았다”고 소개됐다. LA타임스는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선구적인 성취로서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익살스러운 미니멀리즘 코미디”라고도 덧붙였다. ‘낮술’은 지난 5일 LA에서 소규모로 개봉했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도 큰 관심을 얻었다. 지난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 미국 뉴욕 IFC센터에서 열리는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한 편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 뉴욕아시안영화제 전반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똥파리’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올해 영화제의 진정한 발견(real finds) 중 한 편”이라고 칭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사회적으로는 권위주의와 군사문화에서 탈피했을지 몰라도 그 야만적이고 폭압적인 잔재는 개인 간의 관계에 남아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고 평했다. 올해 7회째를 맞는 뉴욕아시안영화제는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영화제를 미국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행사로 이번엔 50여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한국 출신으로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활동 중인 김소영 감독의 ‘나무 없는 산’도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보스턴 글로브는 18일 장문의 리뷰에서 이 영화를 최근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불고 있는 ‘네오 네오 리얼리즘’ 경향의 작품으로 꼽으며 “(작가의) 관찰과 개입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는 새로운 유행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소규모로 개봉해 장기 상영 중이다. 최근 한국 독립영화는 국내에서 기록적인 흥행성적을 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규모 개봉과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며 한국 영화팬의 저변과 다양성을 넓혀가고 있다. 독립영화가 스타 중심의 ‘한류’ 혹은 할리우드 진출 시도와는 또 다른 한편에서 주목할 만한 한국 대중문화의 한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