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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구 미래은행 윌셔지점 내부의 모습. 윌셔의 고객이 된 미래 고객들은 별다른 동요없이 윌셔은행 배너가 걸린 객장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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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미래, 은행가 리스크 관리 중요성 급부상
수개월간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래은행의 운명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한 폐쇄 뒤 매각’으로 마무리되자 한인은행가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 속에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의 인디맥, 워싱턴뮤추얼 등의 사례를 통해 ‘은행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데 이어 이번 미래 케이스는 ‘한인은행도 절대 예외는 아니다’라는 점을 명확히 해 준 사례로 보여지고 있다. 한인은행권은 우선 미래의 인수자가 한인은행이라는 점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 정도의 경제적인 충격을 한인 커뮤니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며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적어도 부쩍 성장한 한인커뮤니티 경제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은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들의 예금이 전액 보장된 것은 이번 케이스가 자칫 한인은행 모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지우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모 은행 고위 관계자는 “고객들도 예금 이자가 높거나 대출 이자가 낮은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배웠을 것”이라며 “(은행의) 리스크 관리와 건실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두가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긍정적인 면은 이번 사건이 비이성적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했던 한인은행들의 영업행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으로 볼때는 불행한 일임에 분명하지만 이를 계기로 경쟁구도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한인은행 간부는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주류은행에 비해 평균 1% 이상 높은 예금이자가 당연시되는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및 경영진의 오판과는 관계없이 열심히 일만하던 직원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적지 않았다. 모 은행장은 “제일 안된건 결국 직원들 아닌가”라며 “투자자들이야 투자 결정 자체가 리스크를 지는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시키는대로 업무를 보다 이 경제여건에서 일자리마저 잃는 직원들은 누구 하나 책임지지 못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한인은행가 사상 최초의 실패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일로 벌어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제2, 제3의 미래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기에 ‘썰물이 빠지면 누가 벌거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는 워렌 버핏의 경고를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에 투자하면 본전은 건진다는 한인커뮤니티 투자자들의 신뢰도 근본적으로 깨지게 됐으며, 이번 일로 주류은행으로 가는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더욱 어려워 졌다는 푸념도 나온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한인은행이 커뮤니티에서 증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적과 자산규모만을 중요시하던 이사들의 자세에도 변화가 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은행장은 “성장일변도 정책이 불러온 결과 아닌가” 되물으며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을때 내실을 다지는 노력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미래는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은행 고위간부는 “이사진과 경영진이 현상황의 심각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자산건전성 관리와 증자를 통한 자본비율 관리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