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한인여성] “세계속 한국문화 알리기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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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문화전도사
‘에코 기획’이미아씨

“한국 문화의 메아리가 전세계에 울려 퍼지는 날까지 ‘에코(Echos)기획’은 계속 존재할 겁니다.”
 
파리에서 ‘에코 기획’을 운영하는 이미아(41)씨는 1993년 말 프랑스를 방문했다가 3년 뒤 정식으로 유학, 문화예술경영 마스터(석사) 학위를 땄고 얼마전 박사준비 과정까지 마쳤다. 그가 에코 기획을 차린 이유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세계 속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찬란한 세계 문화 1번지에 매료됐지만 다른 한편으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형편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대개 중국과 일본 문화의 아류 정도로 여기고 있었고 ‘삼성’은 알면서도 한국은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2001년 에브리(EVRY)대학(Evry-Essonne대학)에서 한국어 겸임교수로 일할 때 한국에 대한 리포트 과제를 내주자 53명의 수강생 중 32명이 북한의 인권상황 등을 주제로 리포트를 작성하더란다.그래서 한국을 알리기로 작정하고 2002년 한·불 문화교류협회(Echos de la Coree;한국의 메아리)를 설립,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시회를 기획했다.
 
2003년 유니버설발레단의 프랑스 투어 때는 한국 코디네이터로 일했고 2004년에는 장일남 작곡의 한국 토종 오페라 ‘춘향전’공연을 기획, 프랑스 문화의 중심지인 모가도르 극장에 올렸고 2005년에는 ‘한지 페스티벌’을 기획, LVMH(루이뷔통 그룹)의 협조를 받아 3주간 행사를 치렀다. 당시 프랑스내 23개 매체에 소개됐고 TV에만 5차례 메인뉴스에서 보도됐다고 자랑한다.
 
2006년 한·불 수교 120주년 행사 때는 조각가 임동락 교수의 작품을 3개월 동안 파리 신시가지의 상징물인 ‘라 데 팡스’주변에 설치했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건축가도 감히 작품을 올리기 어려운 파리의 ‘머니 타운’(기업체 본사가 몰려 있는 곳)에 한국 조각가의 거대한 작품들이 설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이같은 일로 이씨는 여수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각국 엑스포 행사를 주관하는 BIE(Bureau d’International Expos) 본부가 파리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몇 년 동안 굶직굵직한 전시회를 기획한 ‘실적’도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LG나 한국전력, KOBACO 등 한국 기업들의 홍보행사를 맡아 치르기도 했다.
 
“한국 문화를 제대로, 전문적으로 프로모션 해보고 싶고 한국인들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인식할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국에 사는 국민들이 우리문화의 훌륭함을 제대로 인식해야 해외에 사는 동포들이 흥이 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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