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업금융 새모델

수익성·자본 건전성 높이는 ‘유동자산 담보대출’
CKP회계법인, 금호타이어USA-5개 은행간 ABL 중개 1억5100만달러 대출 성사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의 기업대출이 위축된 가운데 최근 미국 주류은행과 한인은행들이 신디케이션방식으로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담보로 자산담보대출(Asset Based Lending·이하 ABL)을 성사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대형금융기관들인 GE캐피털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한인은행들인 중앙은행, 커먼웰스비즈니스뱅크,애틀랜타 제일은행 등은 5개은행 신디케이션을 구성, 금호타이어 미주법인인 금호타이어USA에 1억5,100만달러에 이르는 크레딧라인을 사용기간 3년으로 제공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금호타이어USA가 확보한 크레딧라인은 금융위기 이후 자금시장이 최악에 가까운 경색 상태인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무엇보다 기업금융에서 보편화된 방식이었던 부동산 등 고정자산을 담보로한 대출이 아니라 금호타이어USA가 지닌 원자재와 재고물품, 매출채권 등 유동 자산(Current Asset)을 담보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의 기업대출 관행과 그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호타이어USA와 5개 은행 간의 ABL을 중개한 회계법인 CKP(대표 최기호)의 자회사 CKP서비스의 최양오 대표는 “금융위기로 기업금융이 위축돼 경제성장의 동력이 약해지자 은행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금융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라며 “담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금융지원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환가치가 있는 담보자산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모델을 접목한 게 ABL”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USA는 연간 매출규모 5억달러를 웃도는 한국기업의 현지 법인으로서 본사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상황에서 매출채권이나 재고 회전율을 감안할 때 제품생산에서 판매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본사에 대한 지불금액을 제때 결제해야만 원활하게 생산운영자금을 회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ABL에 따른 크레딧라인은 현지법인 운영상 상당한 윤활유 구실을 하게 됐다.
 
미국 주류금융기관들이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사실상 신용도에 의존한 대출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보면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게다가 이번에 참여한 한인은행들 또한 부동산 담보대출이라는 획일적인 방식에서 탈피,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분석도 있어 앞으로 ABL에 대한 한인은행권과 한인기업들 간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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